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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는 5강 티켓' 박종훈, 천적관계마저 뒤집다

입력 : 2017-09-20 06:00:00 수정 : 2017-09-19 22: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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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천적관계마저 뒤집은’ 박종훈(26·SK), 5강으로 가는 길을 밝히다.

SK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7-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즌 72승(1무67패)째를 올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을야구로 가는 중요한 대목에서 올린 승전고다.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의 잔여경기가 7경기나 더 많기 때문에 SK에겐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반면,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2014년 4월 18일 이후 1250일 만에 SK전 패전을 기록 우승 매직넘버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무엇보다 선발투수로 나선 박종훈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 시즌 12승을 챙겼다. 7회말 이범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부분이 아쉽지만, 6회까지 볼넷 없이(몸에 맞는 볼은 2개 허용)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박종훈의 최고 구속은 137㎞(평균구속 131㎞), 구속보다는 특유의 제구력을 앞세워 KIA 타선을 요리했다. 25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던진 공은 81개, 효율성 면에서도 으뜸이었다.

박종훈 입장에서는 천적관계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개인 통산 KIA전 첫 승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종훈은 KIA전 10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59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2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71을 기록했다. 양현종이 2014년 5월 1일 광주 SK전에서부터 무려 7연승을 이어온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승자는 양현종이 아닌 박종훈이었다.

올 시즌 박종훈은 한 단계 뛰어올랐다. 박종훈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9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상무 제대 후 2015년부터다. 흔치 않은 잠수함 유형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문제는 고질적인 제구 불안. 지난 시즌 볼넷 91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스스로 약점을 극복(볼넷 60개), 토종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후 첫 ‘10승 훈장’의 자격을 몸소 증명해내고 있는 셈이다.

경기 후 박종훈은 “팀이 이겨서 기쁘다. 경기 전 코치님께서 한 타자 한 타자 침착하게 상대하라고 해주셔서 집중력 있게 피칭하려 노력했다. 또 팀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 편하게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아쉽게 홈런은 맞았지만, 도망가는 피칭이 아니라 싸우다가 맞았기에 후회는 없다. 그보다는 몸에 맞는 볼 2개가 아쉽다”면서 “그래도 중요한 경기에서 패전이 아닌 승리를 쌓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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