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의인화한 구상 시리즈로 꾸준히 세상과 소통해온 구채연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쉼’과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들의 내면을 살피고 ‘일상의 소소함과 편안함이 곧 행복’이라는 주제를 전달한다.
구채연 작가는 “고양이와 우리네 삶의 방식을 겹쳐 보면 닮은 구석이 많다”며 “내면의 공간을 내주고 가끔은 주위를 엿보기도 하는 ‘나비’들을 통해 나와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은유적으로 담아 그림을 보는 관객들에게 여유와 따스함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직설적인 화법 대신 한바퀴 우회한 감정을 작품들에 담아온 그의 작품에서는 적당히 숨길 수 있는 비밀스러움 속 ‘치유와 여유’를, 색채와 부드러운 면면에서는 안락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내포돼 있다.
이에 대해 구 작가는 “내 그림과 소재들은 빠름이라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을 위한 ‘최면’ 같은 것 인지도 모르겠다. 속도전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거창한 성공이 아닌 일상의 소소함과 편안함이 곧 행복이라는 주제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채연 작가의 그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리 고안되거나 확정되지 않은 우리네 삶의 여러가지 희노애락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작품 ‘하늘보기’ ‘어디가니’ ‘전망 좋은 방’에서는 쉼없이 달려가는 현실에서 쉼과 여유의 필요성을 은유적으로 엿보이고 있다.
구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다양한 접근으로 작품이 비록 완성되었을지라도 바라보는 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달라지 듯 하나의 그림은 끊임없이 우리와 같이 성장하고 변화하는데 이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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