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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kt의 수확, 고춧가루 부대 선봉장 정현

입력 : 2017-09-19 13:00:00 수정 : 2017-09-19 09: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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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9월 타율을 보면 상위권에 낯선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kt의 정현(23)이다.

정현은 이달 들어 타율 0.455(44타수 20안타)로 전체 3위에 올라있다. 타점은 많지 않지만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이다. 같은 기간 kt는 9승6패 롯데(9승5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갈 길 바쁜 팀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두산, 롯데, SK 등 상위권에 속한 모두가 한 번씩 발목을 잡혔다. 특히 네 차례 만나 3패를 당한 넥센은 가을야구에서 사실상 멀어진 상태다.

최근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 이후 처음으로 타율이 3할대로 올라온 정현이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0.255에 그친 타율이지만 현재는 0.305에 달한다. 후반기로 한정하면 타율 0.347로 리그에서 11번째로 높다. 정현이 이렇게까지 잘해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심우준, 박기혁 등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많아진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정현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시절 유격수 랭킹 1,2위를 다투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당시 삼성은 빈틈없는 전력으로 왕조를 구축하고 있었다. 삼성 내야진에 고교 무대에서 잘 나가던 정현의 자리는 없었다. 입단 이후 2년 동안 1군에서 13경기 출전하는데 그치며 결국 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이후 kt가 신생구단으로 리그에 참여하면서 특별지명의 기회를 얻었다. kt는 군입대를 앞둔 정현의 가능성만 보고 지명했다. 즉시 활용할 수 없는 선수임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그렇게 kt의 유니폼을 입게 된 정현은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돌아왔다. 정현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kt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김진욱 감독의 믿음까지 더해지며 올 시즌 kt의 주축으로 성장한 정현이다. 창단 이후 3년 연속 최하위를 예약한 kt지만 여러 선수들의 분전으로 타선의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정현을 비롯해 전민수, 이해창 등이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새롭게 가세한 윤석민, 로하스의 활약도 좋았다. 특히 올해 많은 발전을 이룬 정현이 다음 시즌 내야의 한 자리를 맡아준다면 kt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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