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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17 14:59:41, 수정 2017-09-17 23:34:42

[최정아의 연예It수다] 김성주 저격이 불편한 이유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김성주는 ‘변절자’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누군가는 그를 ‘기회주의자’라고 불렀다.

    지난 2007년, 김성주는 MBC에서 나와 프리랜서로 활동을 해보겠다며 사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응원보다 질타가 쏟아졌다. 그땐 그랬다. 아나운서가 사표를 쓰면 ‘키워준 은혜도 모르는 놈’ 취급을 받을 때다. 2012년 전현무가 KBS에 사표를 쓸 때도 그랬다.

    정확히 10년 전, 36세의 김성주는 울타리를 넘어 야생의 세계에 몸을 던졌다. 꿈을 펼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전문 스포츠캐스터가 되고 싶었고 예능 MC도 되고 싶었다.

    하지만 MBC는 이를 곱게 보지 않았다.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다수의 언론 매체에서 MBC 측, 아나운서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방송국에서 차지하는 아나운서의 현 위치와 몸값 등을 논했다. 김성주는 저 혼자 잘 먹고 잘살기 위해 회사를 뛰쳐나간 탕아 정도로만 보였다. 이 익명의 관계자들은 ‘더이상 김성주는 우리 식구가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흘렸다.

    그럼에도 김성주는 MBC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복귀는 친정 MBC에서 하고 싶다며 간간히 들어오던 방송계 러브콜도 마다했다.

    김성주에게 어깨를 감싸 안으며 새 출발을 응원해준 ‘식구’는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의리를 말하며 파업 때 동조하지 않는다고 돌을 던진다. 친정이라 부르지만 소속감을 느끼기엔 자신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그 곳. MBC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나온 사람, 김성주는 지금 이 시점에 어떤 생각이 들까.

    주진우 기자는 지난 13일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파업 현장을 찾아 김성주를 저격했다. 주 기자는 “(2012년 파업 때) 많은 아나운서, 진행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마이크를 내려놨다. 스포츠 캐스터들도 내려놨다. 그런데 그 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마이크를 잡았다”며 “김성주가 특히 빈자리를 자주 차지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더 밉다. 진짜 패고 싶다”는 과격한 말을 했다. 그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김성주는 MBC 총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2012 런던올림픽 중계 캐스터로 5년 만에 MBC에 복귀했다. 그는 “2006년엔 회사 직원이었고 아나운서국과 스포츠국 선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 “아나운서국이 중심이 돼서 올림픽 중계를 이끌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파업이 타결되면 언제든 흔쾌히 물러나겠다는 생각으로, 회사의 제안을 어렵게 수락하게 됐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를 옹호하는 이들은 김성주가 아니였어도 누군가는 이 자리를 대체 했을 것이고 파업 실패의 이유를 김성주에게 몰아선 안 된다고 말한다. 반면 비판하는 이들은 지금의 논란이 동료를 뒤로 하고 마이크를 잡은 죄라 한다.

    주 기자는 남다른 통찰력, 행동력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화두로 제시한다. 다수의 경험을 통해 현재 자신의 발언이 낳는 파급력을 알고 있을 터. 그래서 이번 김성주 저격은 더 아쉽다. 그의 의견에 반하는 이를 ‘때려 죽이고 싶다’고 하는 것. 그리고 그의 손가락질 한 번에 분노 발산의 대상을 찾은 듯 폭격을 퍼붓는 행동은 과연 정의일까.

    주범으로 향해야 할 시선은 왜 아직 김성주에게 머물러 있나.

    MBC의 파업을 지지한다. 언론의 독립과 공정을 회복하기 위한 이들의 절규가 허공의 메아리로 끝나지 않길 정말 간절히 바란다. 아마 올해 파업을 바라보는 대대수의 사람들이 이 같은 생각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으리라. 하지만 이번 김성주 이슈를 통해 알 수 있듯 감정이 앞선 폭력적인 발언은 논란을 위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 아직도 댓글창은 전쟁통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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