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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뮤직] 윤종신의 '좋니'가 가요계에 미친 영향

입력 : 2017-09-17 14:34:20 수정 : 2017-09-17 1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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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가수 윤종신의 ‘좋니‘가 두달째 롱런 중이다. 강력한 아이돌 팬덤을 뚫고 차트 1위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것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란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윤종신의 ‘좋니’는 17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네이버, 소리바다, 엠넷, 벅스, 몽키3등 6대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발매해 8월에 역주행을 시작했고, 9월 현재까지 그 인기가 식지 않다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게만 느껴진다. 그것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과 ‘쇼미더머니6’ 등 각종 음원강자 포진 속에서 이뤄낸 결과란 점이 더욱 특별하다.

윤종신의 ‘좋니’는 단순히 역주행 신드롬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팬덤으로 좌지우지되는 음원차트의 기준을 ‘음악’으로 다시 재정립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돌 음악이 전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특정 팬덤이 주도하는 세력다툼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음원차트는 공정성을 잃기 시작했고, ‘음원차트 1위=좋은 음악’이라는 공식은 일찌감치 깨져버렸다.

그러던 중 차트 역주행을 통해 좋은 음악들이 대중 곁으로 하나둘 다가오기 시작했다. 백아연을 시작으로 한동근, 볼빨간사춘기 등이 역주행을 하면서 좋은 음악이 하나둘 재발견되기 시작했고, 이후 정주행을 거듭하며 대중은 좋은 가수를 발견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음원차트에는 잔잔하게나마 변화의 바람이 불었지만, 얽히고 설킨 차트의 실타레는 쉽게 풀 수 없었다. 그럴수록 특정 아이돌 팬덤은 더욱더 차트에 집착하게 됐고, 역주행 주자들도 모두 젊은 가수란 점에서 차트의 다양성을 채우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윤종신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음악의 힘으로 모두의 귀를 사로잡았고, 나이와 연차를 초월해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 것. 그 중심에는 ‘좋니’가 있었고, 두 달 넘도록 롱런하며 수많은 리스너들과 음악으로 호흡하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윤종신의 감성, 자극적인 멜로디나 표현 없이도 음악 본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또 ‘음원차트 다양성’이란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처럼 윤종신의 쏘아올린 작은 기적이 가요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기대되는 상황. 윤종신처럼 꾸준히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들, 또 대세 흐름을 따라가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이 발견 또 재발견된다면 가요계가 이전보다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윤종신의 기적이 또다른 가수로 계속해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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