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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가을을 이끈 ‘3S’…이대호 그 이상의 거인들

입력 : 2017-09-17 08:08:12 수정 : 2017-09-17 0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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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가을의 향기가 짙어졌다. 롯데의 최소 4위는 안정적이다. 3위 NC가 마지막 타깃이다. 그렇다면 원동력은 어디있을까. 투타 전력 곳곳의 공신이 많고 3할 30홈런 100타점을 완성한 4년 150억원 이대호도 있지만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 선수들이 있다. 이른바 ‘3S’이다.
◆손아섭, 전력질주하는 최다안타왕=프로 11년차 손아섭(29)은 여전히 평범한 내야땅볼에도 이를 악물고 1루 베이스로 향한다. 커버플레이 들어온 투수와 1루수는 당황하기 일쑤다. 16일 현재 손아섭은 타율 0.340(544타수 185안타) 20홈런 75타점 25도루를 기록 중이다.

잔여 7경기, 15안타를 때려내야 리그 최초의 200안타 20홈런 20도루 클럽이 가능하지만 이미 충분하다. 2위 김재환(두산·176개)와 꽤 차이가 나는 최다안타왕 예약이다.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타이틀홀더다. 시즌 후 FA 자격까지 취득하는 손아섭은 여전히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뿐이다.

◆송승준, 어느새 손민한을 넘었다=
16일 사직 SK전, 춤추는 포크볼로 상남자군단을 봉쇄한 송승준(37)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11승(5패)을 챙겼다.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0. 선발로 한정하면 22경기 3.93에 이른다. 더욱이 통산 104승으로 손민한(103승)을 넘었다. 구단사 최다승은 윤학길(117승) 한화 코치고 그마저 넘으면 ‘롯데의 레전드’ 자격을 갖춘다.

무엇보다 반등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2007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은 2015시즌 후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지만 지난해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1승2패 평균자책점 8.71에 머물렀다. 겨울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아 감독의 선발전력에서 제외됐다. 모두가 FA 계약은 실패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즌 초 영건 투수진의 휴식을 위한 대체선발로 나서더니 시즌 막바지 11승 투수가 됐다. 전반기 송승준은 박세웅과 함께 팀이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손승락, 구원왕을 넘어 롯데의 역사로=57경기 34세이브(1승3패) 평균자책점 2.18. 이 아름다운 지표가 손승락(35)의 성적이라고 시즌 전이라면 누가 믿었을까. 2위 임창민(NC·29S)을 제치고 구원왕은 떼놓은 당상이다. 후반기 손승락은 롯데가 질주한 뒷받침이었다. 타선이 다소 침체됐지만 박빙의 승부, 리드만 잡으면 손승락이 있어 완벽했다. 후반기 25경기에서 무려 19세이브를 쓸어담았고 평균자책점은 1.82다. 2015시즌 후 윤길현과 함께 FA 영입한 손승락은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불펜불안의 잔혹사가 수십억을 쓰고도 달라지지 않을 듯했지만 절치부심한 손승락은 올해 철옹성의 끝판왕이다.

이젠 구단의 역사를 남겨두고 있다. 34세이브는 2012년 김사율(현 kt)이 세운 구단 역대 최다세이브 기록과 타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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