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27·삼성)를 바라보는 김한수 삼성 감독의 시선에서는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올 시즌 주장 완장까지 채우며 가장 많은 기대를 했던 자원이지만,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대부분을 재활을 하는 데 보냈기 때문이다. 16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게 지난 6월이다"라고 돌이키던 김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을 앞두고 있는 시즌이었는데 본인이 제일 아쉬웠을 것이다"라며 말을 줄였다.
삼성 부동의 주전 유격수 김상수는 올 시즌 출발부터가 다소 늦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렀던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약 한 달 후인 4월28일에 늦은 복귀전을 치렀다. 팀이 4월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동안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감에 더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통증이 심해지면서 6월13일 kt전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김상수의 올 시즌 내 복귀는 쉽지 않으리라 보여졌다. 김 감독 역시 시즌 말에 접어들면서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는 조심스러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돌아오고자 하는 본인의 열망이 강했다. 2군에서 연습경기도 3경기 정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수비 시에 느끼던 통증 역시 말끔히 사라진 상태다.
복귀전이었던 14일 마산 NC전에서는 비록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투입돼 불펜 임정호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15일 마산 NC전부터는 8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다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어느덧 다가오는 2018시즌을 향한 희망을 찾아야 하는 시점, 남은 경기에서 김상수의 선전을 기대하며 김 감독은 지난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지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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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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