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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년만에 감격의 샷을 날린 배상문, "오늘 플레이할 때 두 번 울컥했다."

입력 : 2017-09-14 17:44:53 수정 : 2017-09-14 20: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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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배병만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스타인 배상문(31)의 인기는 여전했다. 하지만 오랜만의 복귀전이란 점에서 실력은 아쉬움을 주었다.

배상문이 육군 소총수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16일 전역해 2년여만에 프로골프무대에서 감격의 샷을 날렸다. 1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인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에서 1라운드를 치뤘다.

배상문은 유러피언투어 3승에 빛나는 왕정훈(22,한국OGK)과 세계링킹이 138위로 출전선수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어린왕자’ 송영한(26, 신한금융그룹)등과 함께 조를 이뤄 라운딩을 했다.

이 조에는 1라운드임에도 불구하고 1번홀부터 150여명의 갤러리들이 둘러 쌓였고 그중 배상문의 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배상문의 골수팬이라는 A모씨는 “너무 배상문의 플레이를 보고 싶었다. 내일 일이 있어 외국으로 떠나기 때문에 오늘 나와 이렇게 관전하게 됐다”며 먼저 말을 건네기도 했다.

배상문은 비거리가 왕정훈과 송영한에 뒤지지 않는 파워를 자랑했고 플레이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등 내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왕정훈과 송영한이 잇달아 버디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배상문은 때론 긴장하고 때론 여유를 보이며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 성적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송영한이 4언더파로 공동 2위, 왕정훈이 3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라 있고 배상문은 3오버파로 다소 부진했다. 배상문은 이날 보기 5개에 버디 2개를 각각 기록했고 후반 파3의 12번홀에서 황금의 첫 버디를 성공시키자 갤러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올려 배상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년여만에 실제 대회에서 라운딩한 느낌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자신은 행복한 라운딩이었다. 즐겁게 생각한다. 매순간이 즐거웠고 매순간이 감사했다.”

-갤러리들이 있는 가운데 치는 것도 오래간만인데.
“군생활할 때 자주 복귀하는 모습을 꿈꾸었다. 티샷을 할 때 이름이 호명되면서 내 스스로가 진짜 복귀했구나 실감이 났다. 오늘 플레이할 때 두 번 마음이 울컥했다. 첫 번째는 1번홀 드라이브 샷후 페어웨이로 걸어갈 때 짧은 순간이지만 울컥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그리고 18번 마지막 홀 마치고 걸어 올라올 때 ‘그동안 고생했다’라고 갤러리들이 소리를 쳐줄 때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구나 생각하면서 울컥했다. 하지만 준비했던 것 보다 오늘 플레이할 때 반도 못보여준 거 같아 너무 아쉽지만 남은 3일동안 열심히 하겠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5번홀에서 페이드샷을 제대로 하면 볼이 핀에 붙일 수 있었는데 무언가 내 자신을 믿지 못한 거 같다. 미스를 너무 많이 생각하다보니 오늘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플레이가 됐다.

-특히 아쉬웠던 홀은.
“2, 3번홀에서 아쉬웠다. 2번홀에서는 세컨드샷이 너무 길어 그린을 넘어갔다. 3번홀에서는 불리한 위치여서 보기를 범했다. 좀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11번홀에서 버디가 나오기까지 매홀마다 시행착오를 거쳐왔다.”

-같은 조에 있던 왕정훈과 송영한에 대해 말한다면.
“왕정훈, 송영훈은 정말 잘치는 후배라고 생각한다. 특히 송영훈은 퍼팅이 너무 노련해 특히 인상적이다. 경기중 후배들하고 자꾸 스코어가 벌어져 다소 챙피하기도 했다.”

-어쨌든 스코어를 줄여야하는데.
“버디가 많이 필요하다. 버디가 되려면 퍼팅이 잘되어야 한다. 오늘 아이언샷이 잘 안돼 버디퍼트가 멀었다. 인터뷰 후 아이언 연습을 해야겠다. 한 방향이라도 제대로 된 아이언샷을 해야겠다”

-군대생활 후 성숙해졌다는 느낌이 있는지.
“군대생활에서는 인내를 해야 했다. 사실 그간 PGA 투어 등에서 뛰었던 것은 매우 행복한 시절이었구나 하고 다시한번 느끼게 했다. 행복의 가치를 더욱 느꼈던 거 같다” 

man@sportsworldi.com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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