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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14 14:17:17, 수정 2017-09-14 14:17:17

'자나 깨나 불조심' KIA 불펜엔 '해결사'가 없다

  •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자나 깨나 불조심, 너도 나도 불조심.’

    ‘불 쇼’ 하나만큼은 올해 원 없이 보고 있는 KIA 팬들이다. 선발이 내려간 뒤의 마운드는 가연성 가득한 곳으로 돌변한다. 아주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지곤 한다. SK와의 14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에이스’ 양현종이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버텼지만, 7회에만 4명의 불펜진(김윤동-심동섭-임창용-박진태)이 무려 10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10-5로 앞서던 점수는 단 1이닝 만에 10-15로 바뀌었고, 그렇게 또 KIA는 잊지 못할 악몽 하나를 남겼다.

    KIA의 불안한 뒷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으로 자리매김하며 큰 고민거리를 안겼다. 기세를 떨치던 전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6.22로, 리그 최하위였다. 피안타율이 0.301(리그 10위)이었으니 매 경기 아슬아슬한 곡예가 이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일 기준 후반기 KIA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79(리그 5위), 수치적으로만 따지면 전반기보다 후반기 그래도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있는 셈이다.

    대신 후반기엔 ‘역대급’이라 할 만한 방화 사건이 많아졌다. 1~2점차를 지키지 못하는 수준이 아닌, 한 번에 대량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들이 자꾸만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고척 넥센전에서도 KIA는 9회에만 7실점을 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는 불명예스러운 KBO리그 신기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한 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쉬이 진화에 나설 자원이 없다는 것이 뼈아프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불펜발 화재사건은 계속 될 위험이 있다.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정말 마지막이다. 숱한 위기설 가운데서도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KIA가 아닌가. 선수단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싸워 나가야 한다. 나아가 코칭스태프 역시 투수기용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모든 것은 결과론이라고는 하나 13일 인천 SK전에서 전날 3자 범퇴로 9회를 깔끔하게 막은 김세현을 기용하지 않고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심동섭이나 부상에서 막 복귀한 임창용을 올린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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