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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13 21:49:25, 수정 2017-09-13 21:53:43

우여곡절 에이스 허프가 보여준 가을의 희망

  • [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에이∼ 그리 많이 던지지 않았어요.”

    양상문 LG 감독은 좌완 선발 데이비드 허프(33)의 체력적 부분을 묻는 질문에 웃었다. 9월 중순이지만 전혀 에너지가 닳지 않았음을 단언했다.

    틀리지 않았다. 허프는 13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정확히 100구를 뿌려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4패)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2.54(102⅔이닝 29자책)까지 낮췄다.

    물오른 롯데 타선도 허프의 구위에 힘을 쓰지 못했다. 허프는 최고구속 150㎞에 달하는 53구의 직구와 140㎞대 컷패스트볼 28구, 130㎞대 체인지업 19구를 정확히 배분해 틀어막았다. 실점도 4회초 최준석의 평범한 좌전안타를 뒤로 빠뜨린 좌익수 문선재의 실책 탓에 1루 주자 손아섭의 홈인을 허용한 것이었다.

    올해 LG는 강력한 선발진으로 개막을 맞이했다. 차우찬까지 영입했다. 그 중 에이스감은 단연 허프였다. 지난해 시즌 중 교체영입한 허프는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13이라는 임팩트를 남겨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그런데 정작 부상과 우천취소로 개막 후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시범경기 기간 무릎 인대를 다치며 5월 중순 돌아왔고 복귀 후 7월초에는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 공백을 김대현이 메웠지만 완벽한 대체자원으로 볼 수는 없었다.

    더 아쉬운 점은 하늘마저 순탄한 복귀를 돕지 않았다는 점이다. 7월초 복귀 후 우천취소로 세 차례나 등판일정이 미뤄져 컨디션 조율에 애를 먹었다. 8월13일 엔트리 등록됐지만 13일 광주 KIA전, 15일 잠실 kt전, 20일 잠실 삼성전 모두 등판이 무산됐다.

    하지만 역시 에이스는 달랐다. 복귀 첫 경기인 8월16일 kt전에서 계투 등판해 3이닝 구원승을 챙긴 뒤 이날까지 6경기(선발 5회)에서 3승 평균자책점 1.00(36이닝 4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고 여름엔 우천취소 걸림돌이 있었지만 등판하면 무너짐없이 작년의 모습으로 공을 뿌렸다.

    LG는 여전히 가을을 조준 중이다. SK, 넥센과 1게임차 안팎으로 5위 자리를 놓고 매경기 순위 전쟁이다. 만약 와일드카드로 진출한다면 허프 카드로 비겨도 탈락하는 1차전은 제대로 붙어볼 수 있다. 허프는 “컨디션이 좋았다. 준비한 대로 모든 게 잘됐다”며 “상대가 몸쪽공을 노려 유강남의 리드대로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한 게 좋았다”고 전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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