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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종영 '조작', 문성근의 강렬함이 남았다

입력 : 2017-09-13 10:00:00 수정 : 2017-09-13 09: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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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우 문성근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브라운관 복귀를 마쳤다.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작’ 마지막회에서는 한철호(오정세)에게 기사 조작을 지시한 구태원(문성근)은 체포돼 감옥에 갔고 철호를 죽인 문신남(강신효)는 자살했으며, 한무영(남궁민)은 형 철호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기자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다.

사회적인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과감하게 파헤치는 기자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로, 첫 회 시청률 11.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단박에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10% 안팎의 시청률을 계속 유지하며 마지막회까지 압도적 차이로 왕좌를 지켰다.

이렇게 ‘조작’이 월화극 1위로 인기를 이어온 데는 8년 공백이 무색한 내공을 보여준 문성근의 힘이 있었다. 문성근은 극중 우리나라 대표 보수신문인 대한일보의 상무이자 편집권을 통제하는 실질적인 권력자 구태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정의로운 듯한 얼굴 뒤로 악랄함과 비열함을 숨긴 인물로, 진실을 밝히려 자신을 공격해오는 한무영 일행에 서슴없이 반격을 가하는 악한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했다.

장르물 특성상 악역 캐릭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가 흘러가기 때문에 주인공과 대치점에 서서 긴장감을 제대로 유발할 때 몰입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 권선징악의 결말로 끝난다고 한들, 장르물에 있어서 잘 만들어진 악인은 또 한 명의 주인공인 것이다. 그리고 문성근은 또 한 명의 주인공으로 극을 완벽하게 이끌었다. 특히 지난 28일 방송에서 문성근은 자신의 뒤통수를 친 무영과 이석민(유준상), 권소라(엄지원)를 치밀한 설계로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나긋나긋한 말투로 날카로운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보여 악역으로서 포스를 제대로 드러냈다. 남궁민이 계속되는 공격으로 극의 분위기를 팽팽하게 만들면 문성근 역시 반대편에서 이를 제대로 맞받아치며 그 만큼 더 팽팽하게 당겨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긴장감을 유발해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것이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블랙리스트로 인해 하고 싶은 연기를 하지 못하고 8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밝혔던 그가, 같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공백을 깨고 주목할 만한 점이다. 더불어 이날 방송은 제보 전화를 받고 한 사무실을 찾은 무영과 석민이 비선실세 사건을 연상케 하는 수상한 태블릿PC를 발견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리며 그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공백도 블랙리스트도 뚫고 성공적인 브라운관 복귀를 치른 문성근. 또 어떤 얼굴로 강렬함을 안길지 그의 다음 행보에 벌써 기대가 모아진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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