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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거인' 레일리, 그 힘 뒤에 딸 '레일린'이 있다

입력 : 2017-09-13 01:17:27 수정 : 2017-09-13 0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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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첫 딸 ‘레일린’에게 자랑스러운 파파다.

좌완 선발 브룩스 레일리(29·롯데)의 호투 릴레이가 압도적이다. 11경기를 남겨두고 4위 안정권까지 자리잡은 팀의 가을행까지 책임지는 모습이다.

레일리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106구)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역투로 2-1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11승째(7패).

‘이끌었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 1회초 선두타자 전준우의 솔로포와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로 2점 리드를 뽑아주자 충분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탄탄해진 내야수비의 지원 속에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를 폭넓게 활용한 유인구 배합이 제대로 통했다. 8회말 2사 후 문선재에 2루타를 허용하자 손승락에 바통을 넘기면서 귀환했다. 손승락이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내줘 실점이 생겼지만 팀 승리로 역투는 빛을 잃지 않았다. 145㎞의 직구와 120㎞대 커브, 130㎞대 체인지업을 삼배분하며 포효했다.

의미있는 복귀전이다. 레일리는 지난 4일 아내의 출산예정일에 맞춰 미국으로 건너갔고 제왕절개수술로 빛을 본 건강한 딸의 얼굴을 보고 돌아왔다. 한시도 지체하지 않았다. 레일리는 9일 귀국한 뒤 곧바로 10일 수원 kt전 등판을 자청했다. 가정사로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사였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만류했다. 이미 지난 6일 경기가 한 차례 우천으로 취소돼 레일리의 공백을 덜 수 있었고 시차 적응 및 휴식을 위해 이날로 등판을 미뤘다. 더욱이 화요일 경기라 일요일 등판이 가능해 레일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후반기는 레일리 천하다. 전반기 피홈런에 신음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한 차례 엔트리 말소 후 정신을 바짝 차렸다. 직구와 별 차이가 없던 체인지업의 구속을 떨어뜨려 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가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등판일지를 보면 감탄이 나온다. 6월8일 말소 후 18일 돌아온 레일리는 그날 넥센전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 다음부터 불패의 외인이다. 6월24일 두산전부터 이날 LG전까지 14경기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2.41(97이닝 26자책)이다. 8연승이다.

레일리는 올해 우리나이로 서른이다. 롯데 유니폼을 3년째 입고 있다. 아내의 순산으로 이제는 아빠가 됐고 올 가을 처음으로 KBO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한다. 그의 인생에서 2017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해다.

레일리는 “아기가 태어나 세상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다”며 “미국을 다녀와 피곤하지만 스케줄을 계획하고 있어 차질없이 경기할 수 있었다. 내일도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팀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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