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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이변의 주인공, 김선기 "비시즌 동안 변화구 장착하겠다"

입력 : 2017-09-12 06:30:00 수정 : 2017-09-12 10: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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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소공동 김도현 기자] 이변이 일어났다. 김선기(26·상무)가 전체 8순위로 호명된 것이다.

2018 KBO 2차 지명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10개 구단은 지난 시즌 성적 역순에 따라 지명권을 행사했다. 1순위 kt가 지명한 강백호(18·서울고)를 비롯해 총 100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이날 상위 지명 선수들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정으로 드래프트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건 김선기다.

김선기는 세광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15년 방출되고 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사실 김선기는 당장 1군에서 통할 선수로 평가받으며 이번 드래프트 빅3로 거론됐다. 하지만 8순위까지 밀리며 넥센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소 엇갈리는 의견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순위가 크게 밀렸다. 다른 신인 투수들에 비해 많은 나이와 2군 무대에서 보여준 아쉬운 성적이 불안 요소로 작용해 다소 후순위에 지명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김선기는 밝은 모습이었다. “순위가 밀렸지만 제 팀이 생겨서 기쁘고 홀가분하다”며 부모님과 박치왕 상무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선기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에 강점이 있는 반면, 비교적 단순한 구종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비시즌 동안 변화구를 장착해서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넥센은 김선기를 호명하기 직전 타임을 부르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즉시 전력감과 1~2년을 내다볼 선수 중에서 고민한 결과 당장 필요한 투수를 선택했다”며 “김선기는 강점인 빠른 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넥센은 앞서 1차 지명으로 안우진(18·휘문고)과 김선기를 선발하며 타선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투수진을 보강했다.

넥센 입장에서는 최상의 드래프트가 됐다. 예상 밖으로 김선기의 이름이 한동안 불리지 않으면서 넥센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남인한 스카우트팀 과장은 “순번이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험치를 가장 높이 샀다. 슬라이더는 프로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선발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최원태(20)에 김선기까지 새롭게 가세하면서 넥센은 한층 더 탄탄한 투수진을 갖추게 됐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소공동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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