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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송승준, 기적같은 반등을 누가 예상했을까

입력 : 2017-09-11 06:20:00 수정 : 2017-09-10 17: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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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권기범 기자] 솔직히 떠올려보자. 송승준(37·롯데)이 선발 10승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 이가 있었을까. 무려 4년 만이다.

송승준은 10일 수원위즈파크에서 치른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 피칭과 함께 리그 열세번째 10승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타선이 2회초 4점을 뽑아준 날, 편할 듯했지만 요즘 고춧가루 부대로 재탄생한 kt 타선은 만만치않았다. 3회말 2사 후 사구와 연속안타로 첫 실점한 송승준은 4회말에도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까지 몰렸다. 하지만 이해창의 희생플라이와 장성우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내주는 선에서 막아냈다. 5이닝을 채우고 86구, 지난 5일 SK전에 등판해 주 2회 일정이었던 터라 조원우 감독은 송승준을 이르게 불러들였다.

‘10승’은 의미가 크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송승준은 2008∼2011시즌 매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통뼈 체질로 아픈 곳도 없이 꾸준했고 롯데 선발진하면 감초로 떠올랐다. 2012년 7승 후 2013년 다시 12승으로 반등한 기억도 있다.

다만 세월에 장사는 없었고 2014년 8승(11패) 평균자책점 5.98, 2015년 8승(7패) 평균자책점 4.75로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그간의 공로를 인정해 롯데는 4년 총액 40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FA 첫 해인 지난 시즌 잔부상과 함께 찾아온 구위하락, 10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71(41⅓이닝)에 머물렀다. 10월 말에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수술까지 받았다. 올해 전력구성에서 제외됐고 팬들은 ‘먹튀’라고 비난했다.

이를 악문 송승준은 빠르게 재활해 개막에 맞춰 돌아왔고 4월2일 NC전∼19일 NC전까지 7경기 불펜으로 공을 뿌린 뒤 영건의 휴식차 대체선발로 나서 이변의 베테랑으로 떠올랐다. 전반기 송승준은 박세웅과 함께 선발진의 두 기둥이었다.

송승준의 선발성적은 21경기 10승5패 평균자책점 4.15(110⅔이닝 51자책)다. 박세웅(12승·3.38) 및 레일리(10승·3.89)와 대등한 위치다. 경기당 평균 5이닝 소화를 두고 아쉽다고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모두가 끝났다’고 바라봤을 때 포기하지 않던 그는 올해 반등의 아이콘이 됐다.

송승준은 “100승 달성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 두자릿수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의미가 크다. 모두가 내 10승을 진심으로 바라며 함께 경기해줘 감사하다. 다음부터 최소 6이닝 이상 던지겠다”고 전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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