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비스티 걸스' 김태균 대표 "연예계 악덕 매니지먼트, 안 다룰 수 없었다"

입력 : 2017-09-10 14:52:14 수정 : 2017-09-11 10:00:0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개봉 하루만에 포털 사이트 검색어 및 온라인 다운로드 순위 1위에 랭크되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비스티걸즈’.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비스티보이즈’의 여성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비스티보이즈’의 윤종빈 감독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실제로 1개월 간 호스트 바에서 웨이터로 일한 일화는 유명하다. ‘비스티걸즈’ 제작사인 마고필름 김태균 대표는 영화를 위해 실제 텐프로 마담과 접대부들을 밀착 취재하며 작품의 리얼리티를 극대화 했다.

그 결과 지난 여름을 뜨겁게 만든 ‘비스티걸스’가 탄생했다. 영화는 텐프로 대마담 서현(고은아)과 매니지먼트 대표간의 비열한 거래를 통해, 신인연기자 수정(김서지)을 업소에 팔아넘기고, 텐프로 에이스인 지연(유소영)을 업소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호스트바에서 발굴한 선수출신 배우 강민(신민철)을 종용하여 음모를 꾸미는 등 호스티스 아가씨들의 적나라한 삶을 리얼하게 담고 있다.

-영화 성적이 좋다.

-개봉 하루만에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또 다양한 다운로드 사이트가 있다. 네이버 앱스토어에서도 1위, 아이피(IP) 티비에서도 꽤 오랜 시간 상위권을 차지했다.”

-텐프로는 궁금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한 것 같다.

“영화가 만들어진 계기이기도 하다. 업소에 대해 궁금해하는 남녀들이 생각보다 더 많더라.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업소를 가게 됐다. 마담, 아가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들의 사연이 다 재밌더라. 영화화가 가능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비스티보이즈’ 여성 버전인건가.

“‘비스티보이즈’를 재밌게 봤다. 그 영화에선 하정우가 마담으로 윤계상이 에이스로 나오는데 우리 영화의 마담은 고은아, 에이스는 유소영이 맡았다. 포맷은 같은데 실제 텐프로를 취재하다 보니 연예계 이야기를 안 다룰 수 없겠더라.”

-이유는 무엇인가.

“별별 사연이 다 있다. 우린 그 중에서 수정(김서지)이라는 캐릭터로 연예계의 악덕 매니지먼트의 행태를 다뤘다. 실제로 접대부들 중에 유사한 경우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더라.”

-연예계와 어떤 관계가 있나.

“왜 이 일(접대부)를 하게 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다들 각자 사연, 변명이 있다. 그 중 꽤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신인 탤런트, 걸그룹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런데 회사에 사기를 몇 번 당하면서 연예계 바닥이 지겹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매니저는 무조건 자기랑 같이 살아야한다고 했더라. ‘나랑 살면 상받게 해줄게’ ‘출연하게 도와줄게’ 등 별 말을 다 하면서 ‘접대비 좀 보태달라’면서 돈까지 착취하는데 알고보니 그게 다 사기였던 경우도 있다. 그러다 업소까지 흘러들어왔다고 한다.”

-수정 역할엔 신인 배우를 기용했다.

“김서지는 시나리오가 너덜너덜 해졌을 정도로 치열하게 작품과 배역을 분석해왔다. 맡겨도 되겠단 생각을 했다. 수정 역으로 오디션을 보러온 100여 명의 신인들이 다들 자기 이야기 같다고 했다. 10명 중 8명은 그런 말을 하더라. 생각보다 많아서 나도 놀랐다.”

-실제로 신인 배우에게 이런 유혹이 오는 경우가 있나.

“나중에 고은아 배우에게 물어보니 ‘안 겪으면 좋지만 한 번쯤 겪게 되는 홍역 같은 게 아닐까’라고 했다. 또 ‘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믿고 꿋꿋하게 이겨내고 버티다보면 사람도 가리게 되고 살아남게 된다. 그럼 연예계에 있는거다’라고 하더라. 활동을 하는 친구들도 이런 유혹을 받는다고 하더라. 술집 마담, 새끼 마담이 사람을 통해서 조건을 제시한다고 했다. 와서 술 마시고 용돈 벌어 가라고 아주 가볍게 이야기를 하는데 편하게 돈을 버는 것처럼 꾀는 거다.”

-영화를 기획하며 어떤 마음이 들던가.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걸 영화로 꼬집어 보고 싶었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이런 일도 있으니 신인, 특히 여자 신인들에게 회사 만났다고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알려주고 싶더라. 오죽하면 제도도 새로 생겼다. 이젠 매니지먼트를 하려면 4년 이상 업계에서 일을 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피해자가 많았다는 반증이 아닐까.”

-화려한 옷에 화장, 영화 속 모습을 보고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이들은 크게 벌고 크게 다 쓴다. 치장비로 다 나간다. 아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돈이 없어야 업소에 나오니 주변에서 돈을 쓰도록 바람을 넣는다. 화려해 보이지만 속을 알면 절대 그렇지 않다.”

-고은아를 캐스팅한 이유는.

“텐프로 마담 역은 30대 후반 40대 중반까지 배우들을 생각했다. 캐스팅 리스트도 그렇게 작성을 했다. 그러다가 강남에 최고의 텐프로에 마담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나이가 29살이었다. 그런데 아우라와 포스가 어마무시하더라. 이 사람을 마담 역의 모델로 삼아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섭외 나이가 낮아졌다. 그 중 제작사 측에서 가장 원했던 배우가 고은아다.”

-흔쾌히 한다고 하던가.

“시나리오를 줬는데 처음엔 안 하겠다고 했다. 역할은 마음에 들고 매력 있는데 마담 역을 할 나이도 아니고 부담스럽다고 했다. 본인이 생각할 때는 ‘타짜’의 김혜수 선배 같은 포스를 보여줘야하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 이후 미팅을 하고 캐스팅이 잘 이뤄졌다.”

-유소영을 캐스팅한 이유는.

“지연 역은 걸그룹을 준비하다 텐프로가 된 역할이다. 유소영은 실제 걸그룹 출신이고 연기도 잘하더라.”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스티걸스2’다. 1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조금 더 리얼하고 디테일하게 담을 예정이다. 아가씨들의 리얼한 삶과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 시나리오 개발중이다. 2에서는 감독으로 참여할 것이다.”

-제작자로서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큰 꿈이 있다. 우리 시나리오를 보고 미국 할리우드 같은 영화 산업 시스템에서 자본을 들여오는 거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국 드라마, 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소재들을 꺼내 개발할 거다.”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