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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달라진 위상, 군전역자 잊게 한 '불펜왕국'

입력 : 2017-09-11 06:10:00 수정 : 2017-09-10 15: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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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권기범 기자] ‘지금이 최상의 전력!’

선선해진 날씨, 롯데의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는 선택이 있다. 매년 이 시기 경찰야구단과 상무 전역자가 회자한다. 하위권에 머문 순위,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가 전역하면 엔트리 등록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다. 하위권 팀의 비애다. 등록할 경우, 시즌 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해야하는 까닭에 팬들의 비난에 직면하기도 한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롯데는 전준우 신본기 김사훈 등을 전역 직후 곧바로 등록하며 반등을 노렸다.

올해는 다르다. 10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검토해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별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군전역자는 누가 있을까. 공익과 현역을 더해 총 6명이지만 1군감으로는 우완 구승민(27·상무) 이인복(26·경찰청)이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불펜의 단비가 될 수 있지만 조 감독의 선택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롯데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지만, 불펜진이 강한 팀은 아니었다. 1994년 고 박동희가 31세이브로 처음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고, 2012년 김사율(현 kt)이 거둔 34세이브가 구단 최다기록. 또 타이틀은 2008년 존 애킨스(26세이브)가 이용찬(두산)과 함께 공동세이브왕에 오른 게 유일하다. 최근에도 이어졌다. 2015시즌 팀세이브 19개, 팀블론세이브 18개의 악몽으로 오프시즌 FA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했다.

조 감독의 선택은 현 불펜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귀결된다. 그 중심에는 손승락이 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모두 지워버린 손승락은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돌아왔다. 10일 현재 32세이브(1승3패) 평균자책점 2.28. 후반기 ‘철옹성’의 끝판왕으로 구원 선두로 나서면서 롯데의 질주를 견인했다.

손승락까지 이어지는 필승불펜진도 만족스럽다. 시즌 초만 해도 장시환과 윤길현이 돌아가며 무너져 고민을 안겼지만 후반기 재편된 필승조는 어느 팀 부럽지 않다. 선발군에서 탈락했지만 불펜에서 살아난 박진형과 7년의 재활 끝에 돌아온 조정훈, 원포인트로 쏠쏠한 도움을 주는 좌완 이명우에 시즌 초부터 불펜의 기둥으로 활약한 사이드암 배장호가 건재하다. 여기에 전역 후 어깨재활로 복귀가 늦어진 진명호까지 합류한 상황이다.

한 시즌 만에 롯데는 불펜왕국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3년 6라운더 구승민(9월20일 전역)은 상무 소속으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51로 맹투를 펼치고 있고 이인복(9월23일 전역)도 선발 18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6.06으로 공을 뿌리고 있다.

둘 모두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2017시즌 롯데에게는 필요성이 적다. 해당선수들에게는 아쉬움도 클 터지만 팀 전체로 보면 행복한 현실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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