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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동국-염기훈, '플랜B 최고'… 시간과의 전쟁 '서막'

입력 : 2017-09-07 05:30:00 수정 : 2017-09-06 14: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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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습니다."

30대 중후반의 두 남자. 프로의 세계에 나이라는 성역은 없지만, 그라운드에서 할아버지로 불리는 현실은 거부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 축구가 가장 힘겨운 시간에 강단있는 결단을 내렸고,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아찔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선보였고, 그렇게 위기 탈출의 선봉에 섰다. 그리고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환희의 순간, 다시 자신을 낮추며 미소만 남겼다. 바로 이동국(38·전북현대)과 염기훈(34·수원삼성)의 이야기이다.

두 남자는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지난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스타디움에서 치른 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에서 각각 교체 출전해 제 몫을 다했다. 두 선수의 교체 투입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고, 짧은 시간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였다. 덕분에 이날 0-0으로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A조 2위를 확정짓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쾌거를 이뤘다.

본선으로 가는 과정은 힘겨웠지만, 이제는 본선에 초점을 맞추고 달려가야 한다. 이 가운데 관심을 이동국과 염기훈, 두 남자에게 쏠린다. 두 선수는 최종예선 중간에 갑작스럽게 출범한 신태용호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아주며 이란, 우즈벡이라는 큰 산을 넘어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플레이 자체도 인상적이었지만, 후배들을 이끌어가며 위기의 역풍을 막아줬다는 점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더욱 컸다.

당연히 이들의 월드컵 본선행의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신 감독은 대표팀 선수 선발 원칙에서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덕분에 이번 2연전을 무사히 마쳤다. 다만 이동국의 경우 2018년이 되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염기훈 역시 한국 나이로 서른 여섯 살이다. 나이라는 조건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시간과의 전쟁이 서막을 올린 셈이다. 두 선수가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시점에서도 K리그 최고 선수로 맹활약을 펼친다면 선발에 문제가 없다. 이동국은 조커로 충분히 활용 가치가 크고, 염기훈 역시 상대 전술에 따라 왼발 킥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월드컵은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바라는 꿈의 무대이다. 이는 베테랑 이동국과 염기훈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두 선수 모두 "잘하는 후배가 많다. 러시아는 너무 먼 이야기"라며 손사레를 쳤지만, 한국 축구는 여전히 이들의 존재감이 절실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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