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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It수다] 설경구, 연기神 '갓경구'의 귀환

입력 : 2017-09-06 10:07:29 수정 : 2017-09-06 1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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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연기를 잘한다’라고 언급되는 배우는 많다. 하지만 캐릭터의 외형까지 만들어내는 능력은 설경구가 압도적 1등이다.

대한민국에서 체중감량와 증량으로 가장 많이 회자된 배우가 있다면 아마 설경구일 거다. 그가 작정하고 작품을 연구할 때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캐릭터가 탄생한다. 먼저 설경구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공의 적’(2002). 그는 극 중 권투선수 출신 형사 강철중의 묵직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4kg의 몸무게를 증량했다. 무거워진 몸으로 액션신을 촬영하다 코뼈가 부러졌지만 이틀간 격투장면을 촬영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같은 해 촬영한 ‘오아시스’에서는 두 달만에 18kg을 감량했다. 시나리오 속 단 한 줄의 지문 때문. ‘갈비뼈가 나온다’라는 글을 읽은 그는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당시 체중감량을 위해 일산에서 충무로까지 걷기를 고집한 일화는 유명하다.

영화 ‘실미도’(2003)로 67kg까지 떨어뜨린 체중을 약 100kg까지 찌운 작품은 ‘역도산’(2004). 거구의 프로레슬러로 완벽하게 변신한 그는 이듬해 ‘공공의 적2’를 위해 한 달간 10kg 가량을 줄이며 냉철한 검사 캐릭터를 완성해 화제를 모았다.

극한의 연기 변신에 관객은 환호했다. 하지만 진짜 변신은 지금부터다. 6일 개봉한 ‘살인자의 기억법’ 속 설경구의 모습은 그 어떤 작품보다 압도적이다. 설경구 스스로 “캐릭터의 얼굴을 만드는 데 더 관심이 생겼다”라고 할 정도니 말 다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병수 역으로 출연한 그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60대 연쇄살인범의 얼굴을 만들었다. ‘특수분장을 했나’ 싶을 정도로 10년은 늙은 모습이다. 푸석한 피부, 푹 파인 볼과 눈은 10kg 감량으로 얻어냈다. 감량을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식단조절과 줄넘기. 20년 간 아침마다 줄넘기를 하고 있는 그는 이번엔 약 6개월 동안 매일 두 시간씩 줄넘기를 했다.

외양의 변화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의 디테일한 감정 변화도 탁월하게 포착, 원신연 감독을 감동케했다. 본능적으로 태주(김남길)를 경계하며 하나뿐인 딸 은희(설현)를 지키려는 병수가 자신의 기억이 현실인지 망상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관객마저 혼란스럽게 만든다. 극한의 노력과 몰입으로 완성된 ‘살인자의 기억법’ 속 병수의 모습은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배우 설경구의 저력을 각인 시킬 것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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