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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8-30 10:42:58, 수정 2017-09-04 14:08:25

[스타★톡톡] 신성록 "남들과 같으면 생명력 없어, 늘 새로운 모습 찾죠"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카톡개’라는 귀여운 별명이 드디어 제대로 어울리게 됐다. 배우 신성록이 강렬했던 악역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는 중동의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 신성록은 극중 백작의 사위이자 이지영A(강예원)의 철없는 연하 남편 강호림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펼쳤다.

    신성록의 코믹 연기 도전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앞서 SBS ‘별에서 그대’, tvN ‘라이어 게임’ KBS 2TV ‘공항 가는 길’ 등으로 인해 신성록에게는 무겁고 진중한 악역의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 계속해서 악역을 맡아 ‘악역 전문배우’ 타이틀로 연기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신성록은 새로운 길을 택했다.

    그리고 ‘죽어야 사는 남자’를 통해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지질남’ 호림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안방극장에 신성록의 새로운 얼굴을 각인시켰다. 이런 신성록의 변신과 호연 덕에 후속작인 ‘병원선’의 연기 편성으로 인해 투입된 바 일명 ‘땜빵 드라마’라고 불렸던 ‘죽어야 사는 남자’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최고시청률 14%를 기록하는 등 쾌거를 이뤘다.

    “항상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남들이 하는 대로만 하면 배우로서 생명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연기자로서 단단한 신념을 밝힌 신성록. 이에 다음 작품에선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을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이고 있다.

    -‘땜빵의 반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작품이 잘돼서 기분 좋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고생한 만큼 (시청자들이)피드백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흥행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참신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가는지가 중요하다. 우리 작품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 대본에 경험 많고 감각 있는 감독님의 연출이 모두 있었다고 생각한다. 배우들도 전부 베테랑이었다. 최민수 선배님은 말할 것도 없고 나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다 15년 이상씩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고민해온 사람들이다. 모든 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전작에 이어 다시 외도하는 남편을 연기했다.

    “일부러 밉상 캐릭터가 되고 싶거나, 그런 역을 골라서 하는 건 전혀 아니다. 어떤 작품이든 우선 시놉시스를 보고 연기하면 재밌겠다는 흥미가 느껴지고 명분 있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전작 ‘공항 가는 길’의 진석 같은 경우는 해본 적 없는 연기라 하게 됐는데, 따뜻한 면이 없고 바람을 피운다는 점에서 미움을 많이 받았지만 나름 사명감이 있고 선을 넘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호림은 정말 평범한 사람인데 허황된 꿈만 꾸는 뭘 해도 안 될 것 같은 그런 인물이다. 외도에 있어서도 용기가 없어 어떤 결정도 못 내리고 선을 넘지도 못하는 캐릭터다. 그런데 그런 사람한테 돈과 권력이 있는 백작이 찾아와서 뭔가 제안을 하게 된다는 상황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해 접근하게 됐다. 만약 이번 작품의 호림 캐릭터가 진석과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었다면 안 했을 거다. 개인적으로 앞서와 다른 새로운 것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동안 무겁고 센 캐릭터로 많이 각이 돼 있었다. 코믹 연기에 부담감은 없었는지.

    “사실 이전에 드라마나 뮤지컬 등을 통해서 해 왔기 때문에 연기적으로는 익숙하다. 그런데 이미지적으로 사이코패스나 악인이 크게 각인이 돼있어 제가 전혀 이런 연기를 할 줄 몰랐다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때문에 한 번 쳐줄 박수 두 번 쳐주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 반전을 준 느낌이 오히려 좋았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고 체감하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을 유연하게 해내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시고 좋아하시니까 감사하다. 내가 흥미롭게 생각해서 캐릭터를 택했던 부분들을 똑같이 흥미로워 해주시는 게 느껴진다. 그런 게 연기하는 즐거움인 것 같다.”

    -최민수가 연예계 대표 센 캐릭터지 않나. 함께 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같이 분장실에 있거나 식사하거나 하면 그냥 동네 형 같았다.(웃음) 어떤 작품이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것은 앞으로 내가 연기를 해나가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되는 것 같다. 최민수 선배님 같은 경우는 작품에 대한 해석이 굉장히 유니크하다. 뭘 해도 항상 좀 다르게 바라보고 연기한다. 그런 부분을 옆에서 직접 경험하고 또 연기를 통해 서로 주고받으면서 배우로서 성장에 굉장히 도움이 됐다.”

    -영화부터 뮤지컬, 드라마까지 올 한 해 작품 성적이 좋다.

    “‘프리즌’도 좋았고, 다음에 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도 연일 매진에 이번 드라마까지 잘 됐다. 내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발전을 못하던 때도 많았는데 즐기면서 열심히 하니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생각한다. 언젠가는 또 무릎 꿇었다가 일어나야할 때가 올 수도 있지만 일단은 기분이 정말 좋다.”

    -작품의 시나리오를 볼 때 중점적으로 보는 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다 본다. 어떤 배우랑 할지도 궁금하고 어떤 극장, 어떤 방송사에서 언제 하게 될지 다 중요하다. 다른 배우들과 같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인 것 같다. 보는 사람을 설득 시킬 수 있는 이야기인지. 그 다음은 캐릭터가 중요한 것 같다.”

    -특별히 선호하는 이야기 유형이 있는지.

    “딱히 선호하는 이야기는 없고 읽다보면 느낌이 온다. ‘키다리 아저씨’ 같이 잘 쓴 글은 감동이 오고 ‘죽어야 사는 남자’처럼 참신한 아이디어가 좋았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희소성도 있고 그 안의 캐릭터들도 개성이 있게 된다. 늘 보던 것을 다시 리바이벌 하는 것은 보는 분도 하는 사람도 의미가 없다. 역할도 내가 뭔가 시도해봐야겠다는 흥미가 가는 역할들, 새롭게 표현할 수 있겠다 싶은 역할들을 하려고 한다.”

    -이번 작품으로 얻은 게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편안하고 일상적이고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캐릭터도 원하셨구나 알게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부분을 보여드렸고 또 좋아해주셨으니까 그것만 해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한다. 연기적으로는 내가 추구해오던 방향이 맞구나,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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