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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8-30 05:19:00, 수정 2017-08-30 05:19:00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①] ‘위기의 사선' 에 선 K리거, 장전한 '한 발의 기회'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란을 표적으로 삼은 신태용호가 ‘K리그’ 탄환을 장전한다. 기회는 딱 한 발이다. 명중하는 순간 ‘신(申)의 한 수’지만, 빗나가는 순간 벼랑이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을 기점으로 유럽,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합류해 완전체를 이뤘다. 29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훈련에 나섰고, 30일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뒤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 나선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표팀 중심 선수가 모두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무릎 수술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소속팀의 배려, 신 감독의 주문, 본인의 의지에 따라 대표팀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이란전 출전은 불투명하다. 다만 9월5일 우즈베키스탄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번리전 선발 출전 뒤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11시간을 이동해 파주NFC로 향했다. 시차 적응을 고려하면, 귀국 3일 만에 치르는 이란전은 어렵기만 하다. 여기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과도기에 있다. 본인 스스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최전방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가벼운 무릎 통증이 있다. 손흥민, 구자철, 황희찬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혼을 불사르며 팀 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손흥민, 황희찬, 구자철이 컨디션 조절을 잘해 선발로 나서더라도, 풀타임은 분명 무리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전도 고려를 해야한다. 그렇다면 시선은 K리거로 향한다. 수비진에서는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최철순(전북) 등이 대거 포진했고, 공격진에서는 이동국(전북)을 필두로 염기훈(수원) 이재성 김신욱(이상 전북) 이근호(강원)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

    베스트11 구성은 신 감독의 몫이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K리거는 신태용호에서 기회와 위기의 경계선에 서 있다는 점이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박지성 이영표를 중심으로 이천수 설기현 안정환 등이 유럽파의 문을 활짝 열었고, 이후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현재는 이승우 백승호 이강인 등이 승천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각 연령대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면서 한국 축구의 중심에 섰다. 이에 한국 축구의 르네상스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180도 다른 양상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유럽파를 비롯한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단과 K리거의 불균형이다. 조직력이 생명인 축구에서 원팀의 단결력이 과거와 비교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맏형 이동국(전북)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신 감독은 이를 바로 잡기 위해 K리거의 대표팀 비중을 늘렸다.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면서, 책임감이 강한 선수를 대거 선발했다. 이는 기회이다. 개인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이를 넘어 K리거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이들이 이번 이란전과 우즈벡전에서 제 몫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신 감독의 K리거 중용은 ‘신(申)의 한 수’가 될 수 있고 리더십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표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라면 ‘K리거는 역시 어렵네’라는 인식은 물론, 신 감독 역시 유럽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염기훈(수원)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K리그가 직격타를 맞는다”고 강조한 까닭도 연관이 있다.

    K리거는 분명 기회를 잡았다. 베스트 11의 30% 이상은 K리거로 채월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은 그들에게 주어진 탄환은 단 한 발이라는 점이다. 고도의 집중력과 무거운 책임감을 이겨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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