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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알쓸신잡] 배구 vs 농구 '서전트 점프' 일인자는 놀랍게도…

입력 : 2017-08-29 09:34:24 수정 : 2017-08-30 16: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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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뛰어오르면 세, 네 발자국을 걸어 다니지.”

“그래 난 한 번 점프하면 라면을 끓여 먹고 내려온다고.”

허언증 환자들의 대화 같지만, 농구나 배구 코트에서 실제 주고받는 대화이다. 농구나 배구는 야구나 축구와 달리 ‘수직 운동’이 중요한 스포츠이다. 즉, 점프력에 따라서 실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을 넘어 전 세계 농구팬의 사랑을 받은 마이클 조던(은퇴)은 시장 198㎝의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로는 작은 키지만, 어마어마한 점프력으로 자신보다 2~30㎝나 큰 장신 숲을 뚫고 덩크슛을 내리꽂았다. 일명 에어워크. 그의 서전트 점프, 즉 제자리 뛰기의 높이는 전성기 시절 약 109㎝에 달했다고 알려졌다.

한국에도 점프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구 선수가 있다. 바로 대한항공 레프트 김학민(34)이다. 벌써 3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서는 최고의 점프력을 지닌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그의 서전트 점프는 약 90㎝로 알려졌는데, 전성기 시절 그의 점프를 바라본 한 감독은 “한 번 점프하면 라면을 끓여 먹고 내려올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라면’으로 통한다.

이 밖에 현역 시절 '에어본'으로 불린 전희철 SK코치의 서전트 점프는 75㎝, V리그 황태자 문성민(현대캐피탈)은 80㎝에 달한다. 축구 선수 중에도 제자리 뛰기 일인자가 있다. 바로 FC서울의 박주영이다. 그의 전성기 시절 서전트 점프는 9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AS 모나코 시절 유럽 수비수들 사이에서도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서전트 점프 능력 때문이다. 이들의 다리 길이를 고려하면 제자리 점프로 한국 20대 남성(평균 174㎝ 2012년 국가 통계 포털)을 넘어갈 설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인의 서전트 점프는 30~40㎝이다.

서전트 점프 수치를 조사하면서 재미있는 사실도 발견했다. 한국프로농구(KBL) 바닥에서 점프로 소문난 김선형(SK)의 서전트 점프는 얼마일까. 그는 187㎝의 신장인 그는 사뿐히 날아올라 덩크슛을 찍는 가드이다. 정답은 50㎝이다. 본인이 직접 밝히 높이다. 여기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농구, 배구 선수는 서전트 점프보다는 러닝 점프 훈련을 더 많이 한다. 이는 수직 운동을 수평 운동으로 전환하는 훈련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서전트 점프는 순간적으로 힘을 보아 발목-종아리-무릎-허리의 힘을 한 번에 쏟아내지만, 러닝 점프의 경우 달려가는 가속도에 발가락부터 상체까지 모든 근육의 힘을 이용한다.

그래서 알려진 사실은 바로 서전트 점프의 일인자는 바로 ‘역도 선수’라는 점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 한가지. ‘역도의 전설’ 장미란(장미란재단 이사장)의 서전트 점프는 얼마일까. 놀라지 마라. 적게는 60㎝, 많게는 70㎝까지 나온다.

이는 현역 시절 ‘컴퓨터 가드’로 이름을 날린 이상민 삼성 감독, 피겨로 세계 최고봉에 오른 김연아의 서전트 점프와 같은 수치이다. 이대로라면 김선형보다 높이 뛴다는 계산이다.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역도 선수들은 역기를 들기 위해 ‘순간적인 힘’을 모으는 훈련을 많이 한다. 특히 역기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무릎과 발목, 허리, 대퇴부의 힘이 어마어마하다”면서 “이는 운동역학적으로 서전트 점프가 필요로하는 근육의 힘과 일치한다. 그래서 수직 운동인 서전트 점프가 높다”고 설명했다. 보통 남자 역도 선수의 서전트 점프는 90㎝ 이상이다.

이쯤 되면 슬슬 점프를 하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헬스장으로 가 역기를 들어보라. 하늘을 날게 될 것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프로배구 대한항공 레프트 김학민의 서전트 점프는 90㎝에 달한다. 그가 점프를 하면 남자 일반부 배구 네트 높이인 243㎝보다 훨씬 위에 위치한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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