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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롯데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입력 : 2017-08-23 10:00:00 수정 : 2017-08-23 16: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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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롯데가 달라졌어요.’

후반기 롯데는 승수를 쓸어담고 있다. 22일 현재 후반기 30경기에서 19승1무10패, 8월 19경기에서 13승6패를 기록 중이다. 가을과 멀어보였던 롯데는 4∼5위를 오가는 ‘역전의 명수’ 5강 컨텐더로 변했다. 그 비결을 짚어봤다.

◆손승락의 투혼, 이대호의 존재감…외부 영입 신의 한 수

마무리 손승락은 효자다. 올 시즌 역전승만 36회, 그 마지막은 마무리 투수의 몫이고 손승락은 언제나 강민호와 포옹을 한다. 51경기에서 29세이브(1승3패) 평균자책점 2.29, 후반기 들어 19경기에서 14세이브(2패)를 챙겼다. 너무 잦은 등판이 아니냐는 시선까지 있지만 손승락은 “뼈가 부러져도 던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2015시즌 후 4년 총액 60억원에 이적해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기억, 손승락은 고질적인 불펜불안에 허덕이던 롯데의 ‘끝판왕’이 됐다.

4번타자 이대호 역시 큰 힘이다. 지난 겨울 4년 보장 150억원에 친정으로 돌아온 이대호는 최준석 강민호과 함께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대폭 끌어올렸다. 주력의 단점도 있지만 폭발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7월(타율 0.259) 부침이 있었지만 시즌 타율 0.332, 25홈런 86타점 OPS 0.932다. 롯데도 FA 영입에 있어서는 꽤 신경을 써온 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 손승락은 투수조 조장, 이대호는 롯데의 캡틴이다.

◆외인 듀오와 영건, 맞춰진 선발 톱니바퀴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 듀오가 순항하면서 걱정이 사라졌다. 전반기 17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4.67로 흔들렸던 ‘피홈런왕’ 레일리는 6월 중순 2군에 다녀오며 180도 변했다. 1군 복귀 후 지난 17일 넥센전까지 11경기 75이닝을 책임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2.64로 호투 중이다. 또 닉 에디튼의 대체선수로 다시 돌아온 린드블럼이 적응을 끝내며 쾌투를 시작했다. 6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97이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다.

돌아보면 구단의 고민도 적지 않았다. 오프시즌 린드블럼이 딸의 심장병 문제로 재계약을 고사하면서 레일리를 붙잡았지만 파커 마켈과 개막 전 결별했다. 대신 닉 에디튼을 급하게 데려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린드블럼과 접촉했다. 이 모든 과정이 꽤 빠르게 진행됐다. 선발진이 흔들리면 모든 게 무너진다는 조원우 감독의 의지를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움직였다. 

여기에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이 세 기둥을 형성하며 ‘자이언츠5‘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수술까지 받은 송승준의 반등은 전반기 버텨낸 큰 힘이다. 박세웅, 김원중의 성장은 조원우 감독의 큰 발자취다.

◆조원우 감독의 카운셀링 리더십과 김원형 코치의 지원

코치 시절 ‘할말은 하는 인물’로 평가받은 카리스마형 조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부드러운 남자로 변했다. 어긋난 행동이나 풀어진 모습을 보이면 야단을 치지만 평소에는 모두를 상당히 배려하는 사령탑이다. 의외의 모습. 더욱이 올해는 흔들리는 선수들마다 조언을 하며 박수를 쳐줬다. 레일리의 경우, 체인지업의 변화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족집게 과외를 했고 이대호는 물론 앤디 번즈, 김문호 등도 조원우 카운슬링의 대상이 됐다. 동시에 김원형 수석·투수코치와의 호흡도 좋다. 김 코치 역시 따뜻한 남자로 형님 리더십의 소유자다. 김 코치는 지난 겨울 롯데로 온 뒤 “우리 감독님 재계약 시켜드릴 겁니다”고 의지를 다졌다. 테크닉적으로도 많은 도움이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롯데 코치가 김원형인가, 어쩐지 투수들 전부 조금씩 김 코치 스타일이 됐더라”고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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