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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첫 대타홈런' 장영석…결정적인 순간, 이토록 절묘하게

입력 : 2017-08-23 06:30:00 수정 : 2017-08-22 23: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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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장영석(27·넥센)의 시원한 스윙, 승리를 부르는 주문이었다.

넥센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1-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삼성전 4연승(7월 29일부터 시작)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즌 60승(1무55패)에 안착하게 됐다. LG와의 기나긴 평행이론도 끝이다. 같은 시간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맞대결에서 LG는 패했고, 이 틈을 타 넥센은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15개)은 넥센(14개)보다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도 집중력에서 밀려 고개를 숙였다.

결정적인 순간 대타 작전이 기가 막히게 먹혔다. 주인공은 장영석이다. 6-5로 앞선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장영석은 송성문 대신 타석에 섰다. 포일로 인해 1루 주자 김민성은 2루까지 진루했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장영석이 만들어낸 그림은 큼지막한 투런포였다. 시속 132㎞짜리 포크볼이었다. 시즌 6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대타 홈런(시즌 23호이자 KBO통산 827호)이었다. 1점차 쫓고 쫓기던 시소게임은 이 홈런 한 방으로 순식간에 넥센 쪽으로 기울었다.

‘우여곡절’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장영석이다. 부천고를 졸업하고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장영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야수에서 투수로, 다시 야수로 전향하는 등 혼돈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는 다르다. 이날 경기 전까지 32경기에서 타율 0.267 5홈런을 때려내며 잠재력을 조금씩 펼쳐 보이고 있다. 특히 0.523의 높은 장타력을 기록, ‘거포’다운 면모를 맘껏 선보이고 있다.

경기 후 장영석은 “상대 투수의 볼이 좋았다. 포크볼을 치기 쉽지 않았는데, 힘을 빼고 콘택트 위주로 타격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얼마 전 헤드샷을 맞은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 머리 쪽으로 공이 오면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 사구 맞았던 게 생각나긴 한다”면서 “근처만 와도 나도 모르게 움찔하는데 그래서인지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경향이 있었다. 어깨를 닫고 힘보다는 콘택트 위주로 타격하려 한다.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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