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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동원의 아름다운 귀환, 롯데 5강의 천군만마

입력 : 2017-08-23 06:00:00 수정 : 2017-08-23 10: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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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의 화려한 귀환이다. 5강 싸움의 천군만마다.

롯데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의 별명은 ‘린동원’이다. 부산 팬들은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롯데에서 23승24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한 린드블럼에게 롯데의 레전드 투수인 고(故)최동원의 이름을 따서 이 별명을 붙였다. 각도 큰 폭포수 커브와 강속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휘어잡는 모습이 최동원의 모습과 꼭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린드블럼은 작년 시즌 종료 후 재계약 제의를 받았지만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막내딸 먼로를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딸이 건강을 되찾았고, 롯데는 지난달 후반기 승부를 걸기 위해 닉 애디튼을 내보내고 린드블럼을 영입했다.

린드블럼의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7월22일 광주 KIA전부터 8월4일 사직 넥센전까지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8.25로 좋지 않았다. 복귀 후 3경기에 12이닝을 소화하는 그쳤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팬들이 기억하던 ‘린동원’의 모습을 발휘 중이다. 지난 10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고 16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상대 타선을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국내 복귀 후 첫 승리를 따냈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은 본궤도에 오른 린드블럼의 진가를 확인한 경기였다. 선발등판한 린드블럼은 KIA 강타선을 상대로 8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롯데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압도적인 구위였다. 210이닝을 던진 2년 전, 리그를 호령했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의 날을 앞세워 올해 팀타율 1위(0.304)를 달리는 KIA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린드블럼은 이날 KIA 타선을 6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빠른 템포에 최고 146㎞까지 찍힌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꽂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 투구수를 절약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62개밖에 되지 않았다.

롯데 타선도 돌아온 에이스 투수 린드블럼의 성공적인 복귀투에 화답했다. 승리 도우미는 4번타자 이대호(35)였다. 이대호는 이날 0-0이던 4회 선두타자로 나와 팽팽한 균형을 깨는 솔로 아치를 터뜨려 린드블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대호는 이어 5회에도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타점을 추가했다.

린드블럼은 “6회까지 노히트였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안타를 맞은 이후도 마찬가지다. 되면 좋고 안되도 그만이다 오늘 팀이 승리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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