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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 체질' 넥센 최원태 "11승, 저도 놀라워요"

입력 : 2017-08-23 06:30:00 수정 : 2017-08-22 13: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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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두 자릿수 승수요? 상상도 못했죠.”

선발이 체질인 듯하다. 제 옷을 입은 양 펄펄 날고 있다. 최원태(20·넥센)다. 올 시즌 22경기(132⅓이닝)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 팀 내 1위이자, 리그 5위다. 선발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하다. 최원태는 “시즌을 시작하기 전엔 그저 선발로 뛰는 게 목표였다. 두 자릿수 숭수는 전혀 예상 못했다. 지난 시즌(2승)보다 딱 2배만 더 올려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두 동료들 덕분”이라고 웃었다.

무섭게 성장 중이다. 5~6월 잠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기복도 크게 없다. 박승민 코치에게 전수받은 투심은 여전히 위력적이고, 후반기 들어 비중을 높인 슬라이더도 예리한 각을 뽐내고 있다. 6월 8일 SK전에서부터 7연승(11경기) 쾌속질주다. 최원태는 “시즌을 치르면서 나름대로 요령 및 노하우를 조금씩 터득해 나가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승수를 쌓는 것보다는, 내가 등판할 때 팀이 보다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고 일어나면 다 잊어요.” 앳된 외모와는 달리 두둑한 배짱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의 공격적인 피칭이 눈에 띈다. 경기당 볼넷 허용 개수가 1.97로 적은 편이다. 최원태 스스로도 “볼넷 주는 게 가장 싫다.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면서 “또 맞아봐야 안 맞는 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도 큰 도움이 됐다. 최원태는 “한 경기 결과에 크게 연연해하는 편은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다 잊는다”고 전했다.

만족은 없다. 더 멀리 바라본다. “나는 평범한 투수”라고 자세를 낮춘 최원태는 “밸런스가 왔다 갔다 한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나아가 체력적인 부분도 더 노력해야한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었는지 시즌 초보다 구속이 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11월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뽑힐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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