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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등판 연기, LG도 허프도 비가 야속해

입력 : 2017-08-21 06:00:00 수정 : 2017-08-21 09: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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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LG는 이제 우천 취소가 마냥 반가울 수 없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삼성의 경기는 비로 인해 우천 취소됐다. 이미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그라운드가 젖어있던 상황, 오락가락하는 빗줄기로 인해 홈 팀 선수들은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원정팀 선수들은 가늘어진 빗줄기를 그대로 맞으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결국 그라운드 정비를 위해 방수포를 걷었지만, 경기 시작 30여분 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그대로 경기는 취소됐다.

이로써 LG는 시즌 12번째 우천 취소를 받아들었다. 20일 기준 소화한 경기가 108경기에 그치는 상황으로, 10개 구단을 통틀어 110경기을 채 치르지 못한 유일한 구단으로 남았다. 홈에서만 5번째, 나머지는 수원, 광주, 사직, 대구, 마산에서 치러야 하는 원정 경기다. 삼성과 맞대결이 비로 취소된 건 총 4차례로 잠실과 대구에서 각각 2번씩이다.

시즌 종료 막판까지 강행군이 예상되는 일정이지만, 누구보다도 비가 야속할 사람은 데이비드 허프(33)다. 자신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던 경기가 비로 미뤄진 게 이미 세 차례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잠실 한화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허프는 7일 퓨처스리그에서 부상 부위를 점검한 뒤 13일 엔트리에 등록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광주 KIA전과 15일 잠실 kt전이 모두 우천 취소되면서 한 턴을 넘어갔다.

결국 양상문 LG 감독은 다른 선발들의 감각들까지 고려해 허프의 복귀전으로 불펜을 택했다. 고육지책이었지만 결과는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만족스러운 수준. 등판을 마친 뒤 허프는 “컨디션은 100%에 가깝다. 제구도 잘 됐고 구속도 잘 나왔다”라고 자평했고, 양 감독 역시 “지난 복귀전(5월)보다 더 좋다. 선발진에 바로 합류할 것이다”라며 합격점을 내렸다.

하지만 실전 등판은 한 번 더 미뤄지게 됐다. 양 감독이 20일 경기에 앞서 “허프 입장에서는 당연히 던지고 싶을 것이다. 만약 오늘 경기가 비로 미뤄진다면 다음 경기에 바로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라고 밝힌 만큼, 허프의 등판은 22일 잠실 NC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1일 휴식일까지 포함하면 허프는 지난 16일 잠실 kt전 이후 닷새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셈이다. 실전 감각에 우려를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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