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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철수설’ 논란… 카젬 신임 사장이 잠재울까

입력 : 2017-08-20 19:09:00 수정 : 2017-08-20 19: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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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장 폐쇄… 과거 이력 우려지엠 측
"정통 자동차맨으로 사업 지속가능성 확보 집중"
인사 통한 유지 의지 내비쳐
[한준호 기자] ‘지엠(GM)이 정말 한국에서 철수할까?’

요즘 자동차업계에서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단골 이슈다. 한국지엠 관련 부정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나오던 지엠의 한국 철수설은 최근 한국지엠 신임 사장 발표에도 사그라들지 모르고 있다.

한국지엠은 카허 카젬 지엠 인도 사장이 새로운 사장 겸 CEO에 선임된다고 얼마 전 발표했다. 카젬 사장은 31일부로 임기를 마치는 제임스 김 사장에 이어 내달 1일부터 한국지엠 대표직을 맡고 한국지엠 이사회 의장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카허 카젬 신임 사장 내정자의 지엠 인도 사장 시절 경력이 또다시 철수설에 불을 지폈다. 인도 사장 시절 지엠의 인도 철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가 지엠의 한국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엠의 한국 철수설은 설에 그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일단 사장 인사부터 살펴보면 카허 카젬 신임 사장 내정자는 지난 2015년 지엠 인도에 합류하기 전까지 지엠 홀덴 생산 부문, 지엠 태국 및 아세안 지역 생산 및 품질 부사장, 지엠 우즈베키스탄 사장을 맡아오면서 자동차 생산과 품질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기도 하다. 스테판 자코비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도 “카젬 사장은 자동차 전문가로 특히 생산과 사업운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카젬 사장의 경력과 국제적인 안목이 한국지엠을 지속가능성과 미래 경쟁력 제고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철수보다는 지속 경영에 방점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카젬 신임 사장 자신도 “한국지엠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번 인사를 놓고 지엠 본사의 한국지엠 유지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일단 생산과 품질 전문가 경력이 제조 경쟁력 확보와 노사 관계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인사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 등 회사를 둘러싼 여러 이슈들이 생산에서부터 시작되곤 하는데 생산과 품질 전문가라는 점은 유리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 “또 전임 사장이 IT전문가 였던 반면 이번 신임 사장은 자동차 산업과 GM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내국인 등 지엠 경험이 없는 사람이 왔다면, 한국지엠이 이젠 힘들어지겠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경험많은 외국인이면서 지엠 사람이 오면 희망이 있다는 시각이 있어왔다. 이건 희망적이라 보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또 지엠 인도의 경우, 한국과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인도 시장은 지엠이 1995년에 진출했다. 판매량이 지난해 기준 2만9000대에 불과하고 시장 점유율 역시 1~2%에 그친다. 한국 시장보다 비중이 훨씬 적다. 요즘 한국지엠의 판매대수가 저조하다고는 해도 지난 6년간 한국지엠 쉐보레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지난해 내수판매가 18만대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 쉐보레 전 세계 사업장 중 5위에 해당한다.

물론, 한국지엠의 적자는 여전하고 지엠 본사 역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근 한국지엠은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완성차 누적 생산 1000만 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0년 들어 완성차 누적 생산 500만대를 달성한 바 있다. 이후 7년만에 완성차 누적 생산 1000만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룬 셈이다. 오히려 성급한 철수 언급보다는 수익성 개선 등 한국지엠의 경영 혁신을 논의하는 것이 더 시급해 보인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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