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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과제, ‘5이닝 스페셜리스트’ 꼬리표 떼기

입력 : 2017-08-20 10:31:42 수정 : 2017-08-20 10: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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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5이닝 스페셜리스트’ 꼬리표를 떼라.

류현진(30·LA다저스)이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타선 역시 6회까지 상대 선발투수 마이클 풀머에게 꽁꽁 묶인 바람에 시즌 5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19경기(18경기 선발) 4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중이다.

타선의 침묵도 문제지만, 류현진이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점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는 89개였다. 충분히 조금 더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과감히 교체를 단행했다.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서 불안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날 류현진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다. 볼넷 4개에서 볼 수 있듯이 제구에서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3회와 5회에는 각각 2사 2, 3루, 1사 2루 등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비단 이날 경기뿐만이 아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선발 등판해 5회까지만 던졌거나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경기는 이번이 9번째다. 이 가운데는 부진한 경기도 있었지만,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한 경기도 많았다. 감독의 성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다. 로버츠 감독은 언제나 한 템포 빠른 투수교체를 보여준다(퀵후크 전체 1위). 선발진이 풍부한 탓에 여유가 있는데다가 다저스 불펜진(평균자책점 2.99·내셔널리그 1위)이 강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자신에게 드리워진 물음표를 스스로 느낌표로 바꾸는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투구 수 관리에 보다 공을 들여야 한다. 이날도 류현진은 3회까지 총 61개의 공을 던졌다. 나아가 건강한 몸 상태를 계속 어필할 필요가 있다. 감독으로선 류현진의 수술 전적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 다행히 류현진은 이날 투구로 100이닝(101⅔이닝)을 돌파, 가능성을 보여줬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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