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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억 몸값 못하는 SK 김강민, "쥐구멍 어디 있소?"

입력 : 2017-08-19 06:00:00 수정 : 2017-08-18 21: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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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SK 외야수 김강민(35)에게 2017시즌은 그야말로 악몽이다.

18일까지 시즌 성적은 66경기에서 타율 0.204 2홈런 10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세부 기록을 보면 더 참담하다. 5월 이후 출전한 47경기에서 타율은 0.159(88타수 14안타)로 고전하고 있다. 장타율은 0.239로 3할도 되지 않는다.

김강민은 2014시즌 뒤 SK와 계약금 28억원, 연봉 6억원, 옵션 4억원 등 총 56억원에 사인을 했다. SK가 김강민에게 초대형 계약을 안긴 것은 그가 SK와 함께 성장한 프랜차이즈 스타였기 때문이다. 특히, 10년 넘게 SK에서 뛰면서 2000년대 후반 ‘SK 왕조’를 이끈 주역이었다. 여기에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로 10개 구단 중견수 가운데 단연 수비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2010년에는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도 선발돼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그러나 2015년 FA 계약을 기점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5시즌 96경기를 뛰면서 4홈런 31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악인 타율 0.246(293타수 72안타)에 그쳤다. 2016시즌에는 타율 0.298에 10홈런 47타점을 올리며 다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벌써 두 번이나 2군행을 통보받았고 최근에는 노수광과 조용호 등 젊은 외야수의 선전에 밀려 주전 자리마저 완전히 내준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다.

김강민은 ‘고비용 저효율 선수’를 이야기할 때 빠짐없이 등장한다. 김강민은 최형우(2017년-100억원), 이용규(2014년-67억원), 심정수(2005년-60억원), 유한준(2016년-60억원)에 이어 역대 FA 외야수 계약 규모 5위에 올랐지만, 계약 후 최근 세 시즌 동안 타율 0.262 16홈런 88타점 125득점의 빈공에 시달렸다. 좀 더 범위를 넓혀도 현재 리그에서 50억원 이상의 몸값을 받은 선수 중에서는 단연 떨어지는 성적이다.

김강민은 향후에도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SK는 최근 들어 야수 쪽 세대교체 흐름이 거세다. 외야진에는 한동민과 김동엽, 노수광, 조용호 등 젊은 피의 선전이 거세다. 물론, 김강민은 내년까지 보장된 6억원의 연봉 탓에 주전 경쟁에서 우선 순위에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미 뚝 떨어진 배트 스피드를 보완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동물적인 감각의 외야수비 솜씨도 경쟁력을 크게 잃은 상황이다. 멋쩍은 성적을 기록 중인 김강민은 남은 시즌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뚜렷한 돌파구도 없는 상황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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