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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승리요정' 레일리,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입력 : 2017-08-19 06:00:00 수정 : 2017-08-18 19: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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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최고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평소 차분한 말투를 선보이는 조원우 롯데 감독. 그런 조 감독이 평소보다 한층 목소리를 높여 칭찬한 주인공이 있으니 다름 아닌 외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29)다. 그럴 만도 하다. 6월 18일 넥센전(4⅓이닝 5실점 패) 이후 지는 법을 잊었다. 6월 24일 두산전(7이닝 4실점 승리)을 시작으로 10경기 연속 등판 할 때마다 팀에 승리를 안겨준 ‘승리요정’이기도 하다(이 기간 레일리는 5승을 올렸다). 이에 조 감독은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진했던 시즌 초 모습과 비교하면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레일리는 개막 후 12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흔들리는 구위도 문제였지만, 떨어진 자신감은 더 큰 문제였다. 결국 조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6월 8일 레일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킨 것이다. 약 열흘 후 돌아온 레일리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복귀 후 11경기(퀄리티스타트 9번)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결이 무엇일까. 조 감독은 레일리에 대해 “제구가 많이 좋아졌고, 체인지업을 장착하면서 경쟁력이 생겼다”면서 “거의 에이스급 투수들만 상대했는데도 흔들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일리는 속도 조절과 공의 움직임을 통해 체인지업의 위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는 좌타자를 상대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나아가 장타 허용도 확 줄었다. 2군에 가기 전 레일리는 무려 14개(1위) 피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엔 단 한 개만을 내줬을 뿐이다.

“레일리가 선발진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고 있다.” 레일리의 호투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레일리는 전반기 18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는 등 제 몫을 했지만, 후반기에는 체력적으로 지친 탓인지 13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후반기에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시즌 끝까지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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