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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독설가' 소재현, 지도자와 선수 두 마리 토끼 조준

입력 : 2017-08-17 09:10:54 수정 : 2017-08-17 09: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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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그라운드 지옥' 소재현(28, 소미션스주짓수)은 거침없는 독설을 서슴지 않는 선수다. 차엘 소넨, 코너 맥그리거처럼 특정 대상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닌 격투판의 상황, 선수들의 경기력 수준 등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곤 한다.

현 TFC 밴텀급 상황을 지켜본 소재현의 입은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독설가인 소재현은 "우선 곽관호가 UFC에 진출한지가 언젠가? 아직도 챔피언이 탄생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아쉽다"라고 운을 뗀 뒤 "체육관 운영에 매진하다보니 피로에 찌들어있다. 선수들의 아가리 파이팅(?) 체력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다"고 비꼬았다.

2007년 4월 스피릿MC를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소재현의 그래플링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주짓수 블랙벨트인 그와 그래플링 영역에서 맞붙으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하여 '그라운드 지옥'이란 별명까지 생겨났다. 두 달 전 자신의 이름을 딴 '소미션스 주짓수' 체육관을 인천 부평에 오픈해 지도자의 길까지 걷고 있다.

"개인 운동을 소홀히 하는 건 결코 아니다"라는 그는 "선수부 훈련을 통해 체력을 올리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 복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2015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생활을 마친 소재현은 TFC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 'TFC 11'에서 씨에 준펑에게 판정승을, 11월 'TFC 13'에서 박경호를 암록으로 제압하며 톱컨텐더로 급부상했다.

소재현이 체육관 오픈에 힘을 쏟을 때 황영진이라는 강자가 나타냈다. 김동규를 두 차례 제압했고, 권세윤을 격침시켰다. 장원준은 TFC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4전 전승을 기록했고 해외 단체 타이틀전에서 패했다.

"TFC 밴텀급 타이틀 구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소재현은 "황영진-장원준이 톱컨텐더가 맞나?(웃음). 농담이다. 둘 모두 강하다. 약점을 말하긴 쉽지 않다. 누가 더 자기 영역에서 잘 싸우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누구와 싸워도 자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소재현은 "선수보다는 이제는 나의 신념을 증명하는 지도자로서 경기를 하고 싶다. 군 복무, 체육관 관장 등을 하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 경기에서도 확실히 달라진 점이 나오고 있다고 본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소재현은 TFC 출신 UFC 여성부 밴텀급 파이터 김지연과 약 7년째 교제 중이다. 오래 전부터 팀 동료로 지내오다 커플이 된 케이스로, 국내 공식 격투 커플 중 한 쌍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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