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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대란… 불안감 확산

입력 : 2017-08-16 18:38:39 수정 : 2017-08-16 18: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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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양주 농장서도 검출… 총 6곳으로 늘어
식약처, 수거·검사 진행… 유통 경로 파악 집중
[류근원 기자] 살충제 달걀 파문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양주, 전남 나주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 계란'이 추가로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모든 산란계 사육농가 가운데 243곳에 대해 1차 조사한 결과, 강원도 철원에 있는 5만5000 마리 규모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또 경기도 양주에 있는 2만3000마리 규모 농가의 계란에서는 닭 진드기 박멸용으로 사용하는 살충제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 농가는 경기도 남양주(피프로닐), 경기도 광주(비펜트린 초과검출), 전북 순창(비펜트린 기준치 이하 검출), 전남 나주를 포함해 모두 6곳으로 늘었다.

조사 대상인 전국 1천456개 산란계 농가 중 조사가 완료된 곳은 14일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남양주와 광주를 포함해 245곳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사실과 관련해, 해당 계란을 수거·검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은 당국이 해당 농장주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인접한 포천에서 금지 약품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Fipronil)과 비펜트린(Bifenthrin) 두 가지다. 국내에서 피프로닐은 개와 고양이의 벼룩과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쓰고 닭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다만 국제 식품 농약잔류 허용 규정인 코덱스(CODEX)는 계란의 피프로닐 허용치를 0.02㎎/㎏으로 정했다. 경기도 남양주 마리농장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0.0363㎎/㎏이 검출됐다. 경기도 광주 우리농장에서는 기준치(0.01㎎/㎏)를 초과한 0.0157㎎/㎏의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살충제는 조류인플루엔자(AI)보다 더 위험한 측면이 있다. AI 바이러스는 계란 껍데기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는 데다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그러나 피프로닐은 계란 프라이를 하거나 삶아도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피프로닐은 몸에 쌓이진 않고 1~2주일이면 빠져나간다.

경기 남양주시청 유기농업과 관계자는 “다른 사람 소개로 구입해서 '좀 강한 약을 썼다'고 얘기하는데, 나쁜 효과가 있다는 거는 전혀 모르고 사용한 것으로 본인(업주)은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농장에서 문제의 계란이 최소 10만 개 이상 이미 시중에 풀린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유통 경로 파악과 회수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 여당과 청와대도 고위 당·정·청을 열어 달걀 안전성 문제를 긴급 논의하는 데 이어, 국회 보건복지위도 식약처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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