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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을 넘어라… 김신욱 황희찬 '지상과제'

입력 : 2017-08-16 13:41:24 수정 : 2017-08-16 14: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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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이동국을 넘어라.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베테랑’ 이동국(38·전북)에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혔다. 무려 2년 10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다. 이로써 신태용호 1기 최전방은 이동국과 함께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동국.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공격수다. K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196골)에 8시즌 연속(2009∼2016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득점왕(2009년)과 도움왕(2011년)을 모두 차지한 바 있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뛰어난 몸 관리와 팀을 위한 헌신은 값을 매길 수 없다. A매치 경험(103경기 33골)도 풍부한 선수인 만큼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카드다.

다만 한편으론 씁쓸한 생각도 든다. 1998 프랑스월드컵 때부터 대표팀 생활을 시작한 이동국이 20년 가까이 경쟁력을 보일 동안 다른 공격수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는 한국 축구의 현실 말이다. 정조국(강원), 양동현(포항)은 K리그에선 좋은 공격수지만 국가대표급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이정협(부산) 황의조(감바) 등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던 공격수들은 꾸준함이 부족했다. 결국 돌고 돌아 이동국에게 다시 대표팀 기회가 올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번에 선발된 김신욱과 황희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멘토이자 경쟁자인 이동국을 넘어선다는 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동국은 현재에도 좋은 스트라이커지만 한국 축구의 향후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20대 공격수들의 발전은 무조건적이다. 그런데 아직 부족하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8경기 동안 스트라이커의 득점이 단 1골(황희찬·6월13일 카타르 원정)에 불과했다. 김신욱은 A매치 경험(37경기 3골)은 많지만 득점이 지나치게 적고 황희찬은 A매치 경험(7경기 1골)이 부족하다. 현대 축구가 2선(측면) 자원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시점이라 해도 위협적인 스트라이커 없인 반쪽 공격에 불과하다.

한국 축구는 고질적인 공격수 기근에 시달렸다. 이 말이 조금은 안 들릴 수 있도록 달라진 모습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 공격수들은 이동국을 넘어야 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김신욱(왼쪽) 황희찬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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