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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FC 꿈나무, 포그바를 꿈꾸며…

입력 : 2017-08-16 09:12:09 수정 : 2017-08-16 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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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어린 소년은 축구공이 인생의 전부인 듯 매일같이 공을 찬다. 그렇게 축구공과 함께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심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다. 광고의 한 장면이며, 그 주인공은 바로 미드필더 포그바이다.

포그바의 맨유 유니폼에 새겨진 스폰서 ‘쉐보레’를 똑같이 가슴에 단 소년들이 있다. 바로 산청FC ‘꿈나무들이다. 이들은 그 유니폼을 입고 제주도를 누비고 있다.

지난 12일(토) 제주 서귀포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2017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에는 전 세계 16개 팀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고 있다. 이 중 프로 산하 유스 팀은 총 11개로 대한민국의 포항스틸러스 U15(포항제철중), 부산아이파크 U15(신라중), 부천FC 1995 U15, 일본의 세레소 오사카 U15, 가시마 앤틀러스 U15, 요코하마 F. 마리노스 U15, 중국의 옌볜 푸더 U15, 터키의 갈라타사라이 SK U15, 영국의 뉴캐슬 유나이티드FC U15, 독일의 FC 샬케 04 U15,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 U15가 대회에 출전했다.

프로 유스 팀은 프로팀과 동일한 유니폼을 입는다. 팀을 상징하는 앰블럼은 물론 가슴에 박힌 스폰서도 똑같다. 대회에 참가한 부천의 가슴에는 공식 스폰서인 KEB 하나은행이 새겨져있다. 요코하마는 닛산, 오사카는 니혼햄, 가시마는 주택 관련 브랜드인 릭실이 박혀있다.

이번 대회에 경상남도 축구협회 선발팀으로 출전한 산청FC U15는 프로 산하 유스팀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스폰서가 박혀있다. 심지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인 스폰서인 쉐보레다. 단지 멋을 위해 멋대로 단 로고가 아니다. 실제 쉐보레가 산청FC U15를 공식 후원하기 때문에 그 로고를 가슴에 달고 뛰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5월 한국GM 쉐보레가 지역사회 공헌과 스포츠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전국 8개 중등 축구팀의 후원에 나섰고 그 중 하나가 산청FC U15였던 것이다. ‘쉐보레를 단’ 산청FC U15는 지난 달 경남 창녕에서 열린 ‘제22회 무학기 전국중학축구대회’ 저학년부에서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산청FC U15의 양병은 감독은 “우리 산골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 부럽지 않은 혜택을 받아 고마울 뿐이다. 빨간색 유니폼에 쉐보레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으로 착각할 정도다. 선수들 역시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승 2패로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가시마에게 1-2 한 골차로 패한 허용한 산청FC U15는 ‘강력한 우승 후보’ 스포르팅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0-11로 대패했다. 두 번의 패배로 이미 8강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부천과의 세 번째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D조 3위를 차지했다.

양 감독은 “우리의 모토는 즐기는 축구다. 선수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고함도 지르면서 배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축구라는 것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자신이 가진 기량을 발휘해서 성공하면 한 단계 올라서는 것이고 실패하면 또 한 가지를 배우는 것이다. 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승리만을 위해 축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승패보다는 선수들 모두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위 그룹에 진출한 산청FC U15는 16일(수) 대회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양 감독은 “성적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두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비록 8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두 번의 경기가 더욱 남아있기 때문에 경기를 많이 못 뛴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면서 다 같이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이런 좋은 대회에 초청해 주신 분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번 2017 제주국제유스대회는 AFC와 대한축구협회 승인을 받은 공식 국제대회로서, 서귀포시와 제주축구협회가 주최, 주관하며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 GNS와 HMSPORTS가 대회 운영을 맡아 성공적인 공식국제대회로 진행 중에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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