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영화리뷰] '혹성탈출: 종의 전쟁', 형만 한 아우의 등장

입력 : 2017-08-15 11:13:48 수정 : 2017-10-18 16:24:5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형만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영화판에서는 시리즈물을 두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 1편이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속편까지 흥행의 기운이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전작의 큰 줄기는 따라가되 이야기의 구도가 같으면 안된다. 신선함은 떨어졌으니 이를 대신할 소재의 참신함이 요구되고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시킬 탄탄한 스토리가 필요하다. 동시에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면 안된다.

여러모로 시리즈물은 어렵다. 제작진에게 쉽지 않은 숙제다. 하지만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형만한 아우다. 어쩌면 형보다 나은 아우일 수도 있겠다. 3부작 완결판은 내용면에서 성공이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게 된 유인원의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그렸다.

시저는 치매 치료제에 의해 지능을 소유하게 된 원숭이다. 1편에서 시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사는 “NO”였다.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게 된 시저를 보고 누군가는 전율을 느꼈고 누군가는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3편까지 온 ‘혹성탈출’을 보고 말하는 유인원 무리를 보고 비웃는 관객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만큼 시저는 인간과 닮았다. 특히 가족을 잃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시저의 분노와 슬픔 등 감정선은 완벽한 CG로 탄생했다.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혹성탈출’ CG는 영화 몰입도를 배로 높인다.

이번 3편은 최후의 전쟁을 그린다. 시저의 탄생과 성장기를 다룬 1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멸종 위기의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초래된 전쟁의 시작을 그린 2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으로 이어진 대서사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시저는 인간과의 공존을 믿었던 입장에서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인간들과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수행하게 되면서 내면의 딜레마를 겪게 된다. 종의 전쟁을 넘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시저는 물론이고 로켓, 루카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등장한 배드 에이프까지 각각의 개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극장 상영중.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