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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게임의 승자는… 류현진-마에다 기막힌 '평행이론'

입력 : 2017-08-16 06:00:00 수정 : 2017-08-16 09: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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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서바이벌 게임’의 승자는 누구일까.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30)과 마에다 겐타(29)의 선발경쟁이 계속된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인 류현진과 마에다는 올 시즌 초반부터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시즌 초중반 한 차례씩 불펜으로 강등됐다가 돌아온 두 투수는 7월 초까지 선발 입지가 불안정했다.

그러나 둘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팀내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 15일까지 겉으로 드러난 시즌 성적에서는 마에다가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 4승 6패 평균자책점 3.63에 머문 류현진에 우위에 있다. 그러나 후반기 투구 내용을 들여다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류현진은 후반기 4경기에 등판해 1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지만, 내용은 알차다. 24이닝을 던져 단 5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중이다. 특히 탈삼진 2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6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전반기 15개나 됐던 피홈런은 1개만 내줬다. 후반기 피안타율은 0.217. 동료들의 지원 사격이 뒷받침 됐더라면, 후반기 전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이다.

마에다는 후반기 들어 류현진보다 1경기 많은 5경기에 나서 4승을 쓸어 담았다. 내용도 괜찮았다. 27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실점(6자책)하며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과 볼넷은 각각 27개와 6개. 피홈런 4개를 허용했지만, 피안타율이 1할대(0.196)다. 마에다가 등판하는 날, 동료들의 화력이 든든한 지원으로 많은 승수를 쌓고 있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별 차이가 없다. 팬들 사이에선 두 투수의 경쟁을 두고 “마치 평행이론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둘은 가을야구 선발 자리에도 다가서 있다. 15일 현재 83승34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가을 야구를 사실상 확정했다. 단기전인 가을야구에서 필요한 선발 투수는 4명. 현지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에이스 커쇼(15승2패·2.04)와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르빗슈 유(8승9패, 3.81), 알렉스 우드(14승1패, 2.37)의 가을 야구 선발 등판이 확정적으로 본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류현진과 마에다 리치 힐(8승4패, 3.44), 브랜든 매카시(6승4패 3.84)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후반기 류현진과 마에다가 상승세를 타며 가을 야구 선발 한 자리가 ‘한·일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1990년대 중반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가 다저스 마운드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였다. 박찬호와 노모는 한국과 일본 야구의 메이저리그 도전 물꼬를 튼 선구자였다. 류현진과 마에다의 뜨거운 경쟁으로, 20년 전 ‘한일전 스토리’가 반복되는 모양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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