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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줌인] '비밀의 숲' 김소라 "중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부모님이 반대"

입력 : 2017-08-14 07:00:00 수정 : 2017-08-14 09: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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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차 배우 김소라 인터뷰…"나문희 대선배 같은 배우 되고파"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극본, 연출, 연기 3박자를 고루 갖춘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역대급 호평 속에 지난달 30일 종영했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을 그려냈다. 주·조연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킨다는 평을 받았다.

연기 경력 9년차인 배우 김소라는 극 중 황시목 검사 사무실 실무관 최영을 맡았다. 그는 함정 수사를 펼치는 것은 물론 계장과 함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 초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 속 라이더 귀신으로 얼굴을 알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김소라를 만났다.

-조승우, 배두나를 비롯한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한 소감은.
“촬영 자체가 영광이었다. 모든 시간이 다 행복했던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어렸을 때 보던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자체도 감사한데, 함께 호흡하며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았다. 두 분 선배께서 분위기가 어두운 드라마였는데 불구하고 항상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주셨다.

-최영을 연기하며 어려움은 없었나.
“최영이라는 역할은 생활연기가 필요했다. 전 작품(‘도깨비’)은 귀신이라는 캐릭터 상 조금 지나쳐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비밀의 숲’ 최영은 우리 주변 어디든 있을 것 같은 여직원이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평범한 직장인을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이를 위해 지인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뉴스를 참고하기도 했다.”

-‘비밀의 숲’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부지검을 떠나 지방 발령받는 황시목 검사와 작별 인사하는 장면이었다. 극중 마지막 장면이자, 실제로 동료배우들과의 마지막 촬영이었다. ‘몸 잘 챙기세요. 밥 꼭 챙겨드시고요. 건강이 최고입니다’라는 대사가 있었다. 대사와 상황이 맞아떨어져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의 복합적인 감정이 떠올랐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비밀의 숲’ 속 자신의 연기를 평가하자면.
“아직 내 연기는 항상 아쉽다. 그 때는 그게 최선이었겠지만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부분이 있다. 다음 작품에서는 아쉬움이 남지 않는 연기를 하고 싶다.”

-‘비밀의 숲’과 ‘도깨비’의 다른 점이 있었다면.
“‘도깨비’에선 저만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인물의 과거와 복수가 그려져 나만의 장면이 있었다. 반면 ‘비밀의 숲’은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드라마였다. 모두가 관계를 맺고 함께 가는 드라마였다는 점이 달랐다.”

-작품을 본 가족들은 어떤 반응이었나.
“가족들은 나의 모든 일을 다 응원해 준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꼭 본방사수를 해주신다. 특히 동생이 나를 자랑스러워 해준다. 그 점이 고마우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당시 미성년자여서 연기를 하기 위해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했지만 허락해주지 않으셨다. 그래서 부모님 몰래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다. 카메라 테스트를 경험하고 나니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마다 ‘아 저 장면에서 카메라는 이쯤 있겠다’며 상상이 되더라. 성인이 된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연극 경력이 눈에 띈다. 연극을 하며 달라진 점은.
“2년 가까이 연극을 했다. 연극이라는 것이 그날 관객에 따라, 상대 컨디션에 따라 공연이 달라진다. 갑자기 관객이 나갈 수도 있고, 소품과 음향, 조명 등 무수한 돌발 상황 가능성이 있다. 처음엔 당황하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지속적으로 무대에 서며 위기 대처능력을 쌓을 수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만의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많이 노력했다.”

-롤모델을 꼽는다면.
“중견배우이신 나문희 대선배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굉장히 에너지 넘치고 행복해 보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 드라마, 연극 등 여러 분야에서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고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닮고 싶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예전에는 특정 역할을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떤 역할이든 주어지는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하나를 단정 짓지 않고 무슨 역이든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이매진아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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