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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 했던 시즌 첫 승’ 고진영, 할아버지 생각하며 울어버린 사연은

입력 : 2017-08-13 17:20:02 수정 : 2017-08-13 1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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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2위와 4타차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통산 8승째를 챙긴 고진영(22)이 우승자 기자회견에서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고진영은 "할아버지께서 (작년에) 통산 7승 했을 때까지만 해도 기억이 괜찮으셨는데 올해 초부터 큰 손녀인 저도 기억을 못 하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근데 할아버지께서 언뜻 큰 손녀가 골프했던 것을 기억하셨는지 텔레비전 골프채널 보시더라"며 "왜 보시냐고 여쭤보니 '너 나오잖아'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더 잘하면 할아버지가 나를 기억하시겠구나' 생각했다"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 일주일 전에 가족들과 제주도에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한라산 정상에도 올라갔다는 고진영은 이를 통해 "좋은 기운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4년 동안 앞만 보면서 달려왔고 상반기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는데 부모님이 스트레스받지 않게 도와주셨다"며 "특히 한라산에 오른 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시내가 다 내려다보였는데 상반기 힘들었던 시간이 생각났는지 풍경이 예뻐서였는지 눈물이 좀 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렇게 큰 세계에 내가 혼자 여기 앉아있는데 내가 지금 죽으면 누가 날 알까, 사람은 이름을 남겨야 한다 그런 생각도 했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번 대회 승리로 하반기 거센 반격을 예고했으나 고진영은 "목표는 생각하지 않은 지 10개월 됐다"며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기본 스윙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진영은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2위와 4타차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뉴스팀 bigego49@segye.com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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