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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쉽지 않은 승수 쌓기… 절박함까지 느껴진다

입력 : 2017-08-13 13:47:19 수정 : 2017-08-13 13: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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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1승이 참 험난하다.

올 시즌 류현진(30·LA다저스)이 걷고 있는 길, 승수가 평가의 절대적 잣대가 아니더라도 속이 상할만 하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1-3으로 뒤진 채 교체됐지만 6회말 다저스가 시거의 싹쓸이 타점으로 스코어를 뒤집어 패전을 면했다.

상승기류를 전망했지만 다시 주춤한 모습. 어깨부상으로 돌아온 시즌, 변화구 제구로 정교함을 높여 생존하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과 7일 뉴욕메츠전에서 연속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위용을 되찾았다. 메츠전에서 4승을 챙겨 곧바로 5승으로 달려가기를 기대했다.

체인지업의 완벽한 제구와 컷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살아나 힘을 낸 류현진이었지만 이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40㎞대 초반 커터는 좋았고 직구최고구속도 93마일(약 150㎞)로 훌륭했다. 하지만 과감한 몸쪽승부가 없었고 커브와 체인지업의 제구에 어려움을 겪어 투구수가 늘었다. 매이닝 20개 이상의 투구로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직구 38구, 체인지업 21구, 커브와 커터 각 22구, 슬라이더 5구를 섞은 볼배합은 나쁘지 않았지만 2S 이후 결정구가 통하지 않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점 상황 모두 3회초 2사 2루(적시타), 4회초 2사 2, 3루(적시타), 5회초 2사(홈런)에서 나온 것도 아쉬웠다.

다만 류현진의 온전한 책임으로 미룰 순 없다. 이날도 5이닝 3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무적의 상승세인 팀승수와 달리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이 적다. 이날 전까지 경기당 3.63점이었는데, 이마저도 지난 7일 메츠전 4승투 당시 8점을 뽑아준 덕에 올라간 수치다.

류현진은 이날로 18경기(선발 17회) 등판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3.63(96⅔이닝 39자책)이 됐다. 3점대 중후반 평균자책점으로 충분히 승리투수가 가능한 피칭이다. 하지만 승수가 너무 적다. 마지막 패전이 6월6일 워싱턴전(7이닝 4실점)이다. 이후 8경기에서 2승에 노디시전이 6회다.

2013년과 2014년 류현진은 각각 30경기, 26경기 등판해 14승씩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00, 3.38이었다. 산술적으로 30경기 등판을 가정할 때 류현진은 12회 더 나설 수 있다. 불펜 1회를 빼면 17경기에서 4승이고 29경기면 잘해야 7승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류현진은 승리에 배고프다. 2회초 2사 1, 3루에서 투수 차신을 상대로 체인지업까지 던지며 카운트를 잡아내는 장면은 류현진의 절박함을 알 수 있다. 체인지업에 차신은 헛웃음을 지었지만 류현진은 미동도 없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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