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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코피흘리는 선수들, 지켜보기 안타깝다"

입력 : 2017-08-13 10:22:44 수정 : 2017-08-13 14: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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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참 안타깝네요.”

김호철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의 속이 말이 아니다. 승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다고 컨디션이 바닥인 선수들에게 채찍을 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냉정히 구단으로 돌아가 올 겨울 다시 전력질주를 해야하는 아들 같은 이들이다.

대표팀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아르다빌에서 치른 2018 세계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예선 예선 A조 2차전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0-3(10-25 25-27 18-25)으로 완패했다. 카타르전 풀세트 패배 후 2연패다. 이미 2패를 당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세계선수권 본선행은 사실상 쉽지 않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악이라는 게 김호철 감독의 전언이다. 대표팀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AVC 주최 제19회 남자배구선수권을 3위로 마감하고 지난 3일 귀국한 대표팀은 사실상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 진천선수촌에 다시 모였다. 김호철 감독과 임도헌, 이영택 코치도 당연히 같은 일정이었다. 이후 10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6일밤 늦게 인천공항으로 다시 올라와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했다. 대표팀 멤버 변화도 없었다. 다시 협회 및 구단과 연락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교체 고민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힘들더라도 호흡을 맞춰온 멤버 그대로 가기로 했다. 이미 아시아선수권 출전 직후부터 결정을 해놓았다.

하지만 실제 강행군은 분명 체력적인 면에서 큰 걸림돌이었다. 더욱이 이동거리도 만만치않았고 대회가 열리는 이란 북서부 아르다빌은 사발란산(4811m) 동쪽 기슭 해발 1500m 고지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다.

SNS 메신저를 통해 김호철 감독은 “해발 1500m라서 그런지 많이 힘들어한다. 마음은 뻔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가 보다”며 “선수들이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몇몇 선수들은) 코를 풀면 코피가 난다”고 대표팀의 현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하는데, 지켜보기가 안타깝다”며 “이제 좀 나아지기는 한다. 나머지 두 게임을 잘하고 돌아가야하는 데 걱정이다”고 속상해했다. 김 감독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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