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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도 넘은 뻔뻔함… 중국의 국내 예능 베끼기

입력 : 2017-08-07 18:54:00 수정 : 2017-08-07 1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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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윤식당' 등 표절 논란… 사드배치 따른 한한령 역이용
[김재원 기자] 중국 방송이 국내 방송을 그대로 찍어내고 있다.

최근 중국 후난위성이 tvN 히트 예능 ‘윤식당’을 고스란히 베낀 ‘중찬팅’을 방송했다. 내용은 출연진들이 해외에서 식당을 개업하는 콘셉트다. ‘윤식당’에서 보여준 주방의 모양새와 메뉴판 및 이동 수단까지 그대로 따라해 초반부터 표절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중국 방송의 표절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재발굴단’ ‘너의 목소리가 보여’ ‘삼시세끼’ ‘안녕하세요’ ‘프로듀스 101’ ‘쇼미더머니’ ‘히든싱어’ ‘판타스틱 듀오’ 등이 앞서 표절 논란이 됐다.

방송 표절 행위가 용인되고 있는 것은 중국 방송 시스템 때문이다. 중국 방송을 담당하는 광전총국은 지난해 해외 포맷 프로그램 수입을 제한하고 나섰다. 지적재산권이 중국에 있는 프로그램만 방송을 탈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중국 방송의 창작 능력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제작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심의 제도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법령의 핑계를 대며 수입을 하지 않고 표절하는 것이 추세가 되고 만 것.

또한 사드 배치 관련 갈등이 표절을 부추기고 있다. 과거에는 공식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수입했으나 현재 상황은 수입길이 막혀버린 것. 중국 현지에서 한국 예능이 다양한 불법 루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나영석 PD의 작품은 중국의 좋은 표절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 PD의 예능들은 참신한 콘셉트와 기존 지상파에서 보여주지 못한 연출력으로 중국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다. 중국이 거의 실시간으로 나 PD의 예능을 베끼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심지어 최근 중국은 대놓고 한국 예능의 표절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다. 한국 예능을 타이틀 가져와 ‘중국판’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 문제는 저작권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해외에서는 한국 방송의 표절을 정식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법적 루트가 없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한령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중국이 이런 분위기를 역이용하고 있다. 정부가 앞장 서서 방송 베끼기의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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