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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39.4세, 우리는 이들을 '전설'이라 부른다

입력 : 2017-08-08 06:30:00 수정 : 2017-08-08 09: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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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내 나이가 어때서. 야구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KBO리그 최고참급 베테랑들이 연일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대교체, 리빌딩 등 노장에게 야속해지는 프로야구 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녹슬지 않은 실력에 풍부한 관록까지 더해 각종 최초의 타이틀을 수집하는 중이다. 리그 기록 잔치의 판을 키우는 이들에게는 어느덧 ‘전설’의 칭호가 어색하지 않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이승엽(41·삼성)은 프로 마지막 시즌에 더 뜨거운 불꽃을 태우고 있다. 8일 현재 98경기 출전해 타율 0.279, 통산 타율 0.303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여전히 5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는 중이다. 17홈런으로 구자욱과 러프(이하 19홈런)에 이어 팀 내 홈런 3위. 13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 기록은 무난하게 달성했고, 이제 20홈런의 고지까지 바라본다.

이승엽이 걸어가는 길마다 대기록은 다시 쓰이고 있다. 전반기에만 1300득점(5월2일 대구 두산전), 3800루타(5월19일 대전 한화전), 450홈런(5월21일 대전 한화전)으로 관련 부문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는 개인 통산 11번째 올스타 베스트로 선정돼 최고령 올스타 베스트 출전(40세 10개월 27일) 선수가 되기도 했다. 후반기는 전인미답의 4000루타(7월29일 고척 넥센전) 고지를 밟으며 기록 행진을 재개했다. 1500타점에도 30점만을 남겨뒀고, 2루타 458개로 역대 1위 양준혁(전 삼성)의 기록도 4개면 넘어설 수 있는 상태다.

무려 16년 동안 잠실구장을 홈으로 삼아온 박용택(38·LG)도 여전히 LG 타선의 기둥이다. 시즌 타율 0.353으로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유일한 3할타자인 데다, 8홈런 62타점으로 4번타자 양석환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후반기 질주에는 한층 가속도가 붙었다. 17경기 타율 0.463 5홈런 14타점. 새 외인 타자가 합류한 뒤 1번으로 나선 10경기에서는 타율 0.488 4홈런 11타점으로 리그를 맹폭하는 중이다.

이대로라면 양준혁(전 삼성)과 장성호(전 kt)만 가능했던 ‘9년 연속 3할 타율’도 꿈이 아니다. 내년엔 그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10년 연속 기록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원년 이후로 ‘만 38세 이상 선수 최고 타율’ 달성도 가능하다. 이병규(전 LG)가 만 39세였던 지난 2013년 타율 0.348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6년 연속 150안타’라는 1호 기록도 눈앞에 뒀다.

2011년부터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더스틴 니퍼트(36)는 지난달 27일 수원 kt전에서 통산 91승을 올리며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를 제치고 KBO리그 역대 외인 투수 최다승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령 투수 임창용(41·KIA)은 역대 두 번째 250세이브를 달성하며 오승환(세인트루이스)가 2013년 277세이브로 세운 통산 최다 세이브까지 넘겨보고 있다. 역시 은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호준(41·NC)도 세 번째 3200루타(7월9일 창원 두산전), 최고령 2000경기 출전(7월20일 청주 한화전) 등 역대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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