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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던 3위 부진, 막내린 ‘번개 볼트‘ 10년 천하

입력 : 2017-08-06 13:15:37 수정 : 2017-08-06 16: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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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설마’ 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자신의 현역 마지막 은퇴 무대인 제16회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에서 3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볼트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9초92로 골인한 저스틴 개틀린(35)에 금메달을 내줬고, 2위로 골인한 미국의 기대주 크리스천 콜먼(21·9초94)과도 간발의 차로 밀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선수권 12번째 금메달과 100m 3연패를 자신했던 볼트의 충격적인 성적이다. 볼트는 최근 10년 동안 세계 최강의 스트린터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고,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 3관왕, 2016년 리우올림픽 3관왕 등 각종 메이저대회 결승전에서는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따낸 금메달은 무려 11개다. 100m(9초58)와 200m(19초19)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볼트에게 붙은 별명이 ‘인간 번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전매특허인 막판 스퍼트를 발휘되지 않았고, 지난 10년 동안 계속된 ‘볼트 신화’가 막을 내렸다.

사실 부진의 조짐이 있었다. 올해 볼트의 기록이 그의 명성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100m 개인 최고 기록은 9초 95. 이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집계한 시즌 랭킹에서 공동 7위의 기록이었다.

아울러 훈련도 부족했다. 지난 4월 절친한 동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 저메인 메이슨(영국)이 교통사고로 떠나보냈다. 메이슨과 볼트는 평소 잘 어울려 다니는 절친이었다. 그런데 볼트는 사고 현장에 있었다. 메이슨이 헬멧을 쓰지 않은 채 모터사이클을 탄 메이슨은 반대편에서 오는 자동차를 피하려다 모터사이클에서 떨어졌고, 목숨을 잃었다. 뒤따라 온 볼트와 다른 동료들이 메이슨의 사고를 목격했다. 볼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당시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 3주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볼트는 이날 100m 레이스를 마친 뒤 자메이카 국기를 몸에 두르고 특유의 ‘번개 세레머니’를 펼쳤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출발이 부진했다. 중후반 레이스에서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라는 걸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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