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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서울 발목 잡는 ‘의적 본능’

입력 : 2017-08-06 10:21:37 수정 : 2017-08-06 10: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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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의적 본능’.

올 시즌 FC서울이 보여주고 있는 흐름이다. 실제 6월 이후 치른 12경기의 행보를 살펴보면 ‘의적 본능’은 더욱 도드라진다. 수원, 전북, 제주, 강원 등 상위권 팀을 상대론 승리의 맛을 봤지만 대구, 상주, 광주, 인천 등 9∼12위 팀을 상대로 치른 5경기 성적은 1승2무2패다. 지난달 19일 인천 원정에서 5-1 대승을 한 번 거뒀을 뿐이다. 특히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대구에겐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다보니 좀처럼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 올 시즌 서울은 25라운드 현재 5위(승점 38·10승8무7패)에 머물고 있다. 뻔한 결과론이지만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점을 적립했다면 2위 수원(승점 46)과도 경쟁할 수 있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약팀에 약한 이유는 우리가 정신적으로 강하지 못한 탓이 크다. 여기에 보통 하위권 팀이 우리를 상대할 땐 수비적으로 많이 나서는데 올 시즌 이런 부분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그의 말처럼 ‘의적본능’은 결국 정신력의 문제라 볼 수 있다. 강팀을 상대론 져도 본전이라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집중해서 플레이하지만 하위권 팀에는 무조건 승점 3을 따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에 눌리는 것이다. 한두 번 발목이 잡히다 보면 신경은 더 크게 쓰이게 마련이다.

여기에 올 시즌 서울은 전력이 두텁지 못한데다 유독 부상자도 많아 더 어렵다. 데얀과 박주영, 윤일록이 버티는 최전방과 좌측면은 날카롭지만 중원에서의 지원이 아쉽다. 기껏 영입한 하대성 이명주 송진형 등 중원 자원은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다. 21세 신예 임민혁을 주전으로 기용하고 측면자원 이상호를 중원에서 쓰는 변칙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정신력까지 밀린다면 최상위권으로 가는 일은 당연히 어렵다.

문제는 서울에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상하위 스플릿 분리까지 딱 8경기 남았다. 재무장을 단단히 하지 않는다면 인천, 광주, 상주와의 남은 일정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최소한의 목표인 ACL 커트라인 3위도 위험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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