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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상암벌 날다람쥐' 임민혁, 구멍난 중원의 '청량음료'

입력 : 2017-08-02 21:15:20 수정 : 2017-08-02 21: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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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권영준 기자] 임민혁(20)의 등장은 무더위를 쫓는 청량음료 같은 존재였다. 황선홍 FC서울 감독도 임민혁의 등장에 미소 지었다.

FC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7’ 2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만 다섯 명이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골머리를 앓은 황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스무 살 청춘 임민혁이었다.

FC서울의 핵심 미드필더 주세종은 전 경기 다이렉트 퇴장으로 인해 두 경기 출장 정지, 고요한은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여기에 이명주는 이미 부상으로 올 시즌 복귀가 가능할지 의문이고, 하대성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공격력이 좋은 이석현마저도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부상을 당해 강원FC전을 준비하지 못했다.

이에 황 감독은 측면 미드필더 이상호를 중앙으로 이동시켜 오스마르와 호흡을 맞추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그리고 남은 한 자리에 ‘임민혁 카드’를 꺼내 들어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상암벌 날다람쥐’ 임민혁은 지난 6월 막을 내린 ‘2017 20세 이하 월드컵’ 멤버로 2016년 수원공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FC서울의 미래 자원이다. 그동안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지난 시즌 두 경기, 올 시즌 한 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R리그(2군)에서 두 시즌 동안 16경기에 출전하는 등 묵묵하게 성장해 왔다.

168㎝의 축구선수로는 작은 신장이지만, 발이 빠르고 당찬 플레이가 강점이다. 황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R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출전 타이밍을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며 “무더운 날씨에 1군 무대가 생소하기 때문 90분 소화는 무리겠지만, 스스로 극복하면 더 성장할 수 있다. 본인에게도 기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 감독의 기대대로 임민혁은 무더위를 쫓을 만큼 시원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전반 26분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 강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으로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루했던 초반 흐름에 청량감을 안겼다. 그는 28분에도 중원에서 왼쪽으로 빠져들어 가는 왼측면 수비수 김치우를 향해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 시발점 역할을 했다. 후반에도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시원한 패스와 간결한 돌파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32분 김원식과 교체되기 전까지 제 몫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초반에 얼어있더니, 금방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라”며 “워낙 재능있는 선수라 잘 성장하리라 믿는다”며 미소 지었다.

황 감독은 최근 양한빈, 황현수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신예 선수를 등용해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도 임민혁을 등장시키며 화수분 축구의 서막을 알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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