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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불사조… 상무 '패잔병'으로 남을까

입력 : 2017-08-02 05:30:00 수정 : 2017-08-01 14: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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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세 경기 연속 3실점.

상주 상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상주 상무는 후반기 시작을 앞둔 1일 현재 승점 24(6승6무11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떨어졌다. 4월부터 순위를 끌어올린 상주 상무는 4월30일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상승세를 탔으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무더위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7월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앞서 6월 한 달간 4경기를 치르면서 1승3무로 끈질긴 투지를 보여준 상주 상무는 특히 6·25였던 지난 6월25일 FC서울을 2-1로 꺾으며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7월에 접어들며 흔들렸다.

지난 2일 포항전(0-1 패)과 9일 강원전(0-2패)에서 잇달아 패했다. 12일 광주전(2-1 승)에서 반등하는가 싶더니, 오히려 확 무너졌다. 16일 전북전(1-3 패),19일 제주전(0-3 패), 23일 수원전(0-3 패)까지 3연패를 당했다. 세 경기 연속 3실점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포항과 상주 상무 둘뿐이다. 다만 포항의 경우 세 경기에서 네 골을 터트리며 ‘치고 받는’ 경기를 펼쳤다. 상주 상무는 세 경기에서 단 1득점이 전부이다. 그만큼 무기력했다.

일단 선수단의 줄부상이 결정적이었다. 김태완 상주 상무 감독은 “최근 세 경기 연속 3실점이다. 부상 선수가 많아 고정 멤버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며 “호흡과 흐름에 끊기면서 선수 개개인의 강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군팀 특성상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선수 수급이 어렵다는 점에서 후반기에도 상주 상무의 고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주 상무가 간과해선 안 될 사안은 바로 군 팀이라는 점이다. K리그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군·경 구단을 만들어 선수들이 축구 경기에 출전하면서 병역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는 ‘특권’이다. 특권에는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야속하게 들리겠지만, 현재와 같은 무기력한 모습이라면 굳이 군팀이 K리그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경기를 반감시키는 요소일 뿐이다. 최근 3연패를 하는 동안 상주 상무의 경기를 살펴보면, 실점 장면에서 태클을 시도하거나 몸으로 막아서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타이트한 대인 방어도 없다. 시즌 초반의 활발했던 모습도 온데간데없다. K리그에서 소수 정예만 갈 수 있다는 상주 상무 선수의 개인 능력 미달일까, 아니면 의지력 차이일까.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지금의 무기력함이 이어진다면 K리그의 패잔병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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