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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 "예전처럼 즐기지 못한 내 자신 아쉬워"

입력 : 2017-08-01 13:44:42 수정 : 2017-08-01 13: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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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공항 박인철 기자] “왜 즐기면서 하지 못했을까… 아쉽다.”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400m·1500m 경기에 참가해 각각 결선 8위·결선 4위·예선 9위 성적을 거두고 1일 귀국했다.

박태환은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가 어느 때보다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400m는 예선 때 컨디션이 좋아 내심 기대했는데 정작 결승에선 몸이 마음대로 잘 안 움직이더라. 스퍼트도 그렇고 아쉬움이 많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경기들까지 여파가 오더라”면서 “가장 아쉬운 건 예전만큼 스스로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어쨌든 내가 결과적으로 못한 것이기 때문에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메달만큼이나 값진 경험을 얻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의 악몽을 겪은 뒤 절치부심 훈련에만 집중했고 지난해 11월 일본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출전한 이 대회 전까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11번의 금빛 물살을 갈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200m 준결승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1분46초28)을 찍는 등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박태환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한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다. 작년과 달리 결선까지 뛰었다. 애초 메달보다 기록에 더 집중했던 대회”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제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과 2019 광주세계선수권대회라는 새로운 목표가 남았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은 4년마다 열리는 대회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 광주 대회까진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생활을 언제까지 할지 몰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둔 후배들에 대한 격려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안세현은 이번 대회에서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김서영 등 재능 있는 후배도 많이 발견했다. 결선에 못 올라가도 좋은 경험으로 삼고 더 성장했으면 한다”면서 “다만 좋지 못한 환경에서 뛰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다. 조심스럽지만 연맹이 빨리 안정화돼 선수들이 편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내가 은퇴해도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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