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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의 유통잡설] 스타필드 고양 '교통지옥' 예약

입력 : 2017-07-31 18:27:12 수정 : 2017-07-31 20: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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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헬게이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고양의 프리 오픈 날짜가 이달 17일로 확정됐다. 정식 오픈은 24일이다. 신세계 그룹은 100여개의 전국구 맛집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개장 준비를 지켜보는 인근 주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끔찍한 교통 체증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쇼핑 테마파크’를 내세운 스타필드는 1호점인 하남점 오픈 당시에도 심각한 교통 문제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 프리 오픈 기간인 9월 5일부터 정식 개관한 9일까지 하남 팔당대교와 미사대로 일대는 37만명의 인파가 몰려 거대한 주차장으로 돌변했다. 5600대를 수용할수 있는 주차장 역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일부 시민들은 ‘주차는 어디에 하남?’이라는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고양시 주변은 약 5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인구 밀집 지역 중 하나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점의 타깃 고객층을 고양시에 한정하지 않고 파주, 김포, 양주, 의정부 등 경기 서북부 지역과 서울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강서구, 영등포구 등 차량으로 30분 이내 접근 가능한 모든 지역에서 쇼핑객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부지 9만 1000㎡ 연면적 36만 4000㎡,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스타필드 하남에 비해 다소 작은 규모다. 주차장은 동시 주차 4500대가 가능하다. 매장 전면에는 왕복 8차선 고양대로가 지나고 후면으로 왕복 4차선 도로가 있다. 스타필드 고양이 문을 여는 순간 통일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주요 접근로와 고양대로가 연결되는 병목지점은 필연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서울 서부 지역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이 몰리는 동산삼거리 일대가 ‘헬게이트’가 되는 것은 피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고양시 주민들 입장에서는 ‘뜻밖의 재앙’에 떨고 있지만 그 누구도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 그저 ‘오픈빨’ 떨어지면 조금 나아질 것이고 주말에 차가 막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자포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비슷한 문제를 놓고 봤을때 롯데그룹은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월드 타워가 논란 이 됐던 지난 몇 년간 서울시는 다양한 대책을 롯데측에 요구했고 이는 대부분 수용됐다. 도로를 새로 만들고 지하환승센터 등을 만드는데 롯데는 대략 5000억원 이상을 썼다. 엄청난 액수처럼 보이지만 롯데가 이 건물을 통해 벌어들이게 될 수익을 생각해 보면 납득이 된다.

국토교통부의 도시교통정비 촉진법 시행령을 살펴보면 지자체는 ‘교통혼잡 특별관리구역’과 ‘교통혼잡 특별관리시설물’을 지정할 수 있다. 지자체가 이를 지정하면 혼잡통행료 부과 및 교통유발부담금의 상향 부과 및 징수, 부설주차장의 이용제한, 일방통행제, 신호체계 개선 등의 조치를 통해 지역 여건에 맞는 교통수요관리정책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이 부담한 교통유발분담금은 약 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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