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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박지수 "내 점수, 매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불만족"

입력 : 2017-07-31 15:29:45 수정 : 2017-07-31 15: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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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공항 박인철 기자] “스스로 부족한 점을 너무 많이 느꼈어요.”

‘여자농구의 희망’ 박지수(19·KB국민은행)는 잘한 점보다 부족한 점을 먼저 돌아봤다. 앞서 박지수가 속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인도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 내년 9월 열리는 스페인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박혜진, 강아정 등 부상자가 득실댔지만 박지수가 평균 10.3점 8.2리바운드(공동 5위), 블록 전체 1위(2.2개)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을 지탱했다. 지난해 6월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리바운드 1위(10.6개)에 올랐던 박지수가 어느덧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자원으로 성장한 것이다.

31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박지수는 “개인 기록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사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다. 핑계 같지만 초반 두 경기는 코트 바닥이 미끄러워 밸런스 찾기도 어려웠다. 스탭도 계속 꼬였다. 그렇게 미끄러운 코트는 처음 접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며 “내심 결승까지 가겠다는 포부가 있었는데 내가 원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준비를 제대로 못해 팀에 도움을 많이 못 준 것 같다. 무엇을 배웠다는 기쁨보다 부족한 점이 많이 생각나 아쉬울 뿐”이라 고개를 숙였다. 스스로에 점수를 매기고 싶지도 않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여기에 박지수는 경기를 치를수록 꾸준히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과 일본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몸으로 느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뉴질랜드, 필리핀 등 약체들에 2승을 챙겼을 뿐, 중국 일본을 상대로는 모두 졌다. 여기에 피지컬과 기술이 뛰어난 호주까지 대회에 참가해 한국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됐다.

박지수는 “조금씩 중국과 일본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호주는 몸 자체가 다르다. 나만 해도 중국과 일본에 또래 선수가 한 두명씩 있는데 상대하기 버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훨씬 많다. 스스로 모든 부분에서 발전과 노력이 필요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월드컵 진출이란 기쁨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라 힘주어 말했다.

이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아직 몸에 누적된 피로가 씻겨지지 않았다. 박지수는 이틀간 휴식을 취한 후 소속팀 훈련에 복귀한다. 지난 시즌 놓쳤던 우승과 개인 발전을 목표로 시즌을 잘 치른 후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 시즌부터 3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2명 뛰는데 기대반 걱정반이다. 언니들은 모니크 커리가 팀에 와서 도움이 더 될 것 같다고 좋아하시더라”면서 “우승은 당연히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 기록(10.4점 10.3리바운드)보다 ‘5’ 이상의 수치를 올리는 게 목표다. 푹 쉬고 몸 잘 만들어서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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