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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 이준형, '쿼드러플' 없이도 차준환 이기다

입력 : 2017-07-30 17:07:24 수정 : 2017-07-30 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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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때로는 ‘관록’이 ‘패기’를 이기는 법이다.

이변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이준형(21·단국대)이 ‘남자 김연아’라 불리는 차준환(16·휘문고)을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형은 3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1.00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77.72점과 합산해 총점 228.72점으로 당당히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2위는 김진서(21·한체대·223.49점), 3위는 차준환(206.92점)에게로 돌아갔다.

사실 대회를 앞두고 차준환에게 시선을 조금 더 쏠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주니어 선수 신분으로 뛰었던 지난 시즌 차준환은 그랑프리 시리즈 2회 연속 우승과 더불어 한국 남자피겨 최초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 남자 공인 최고점(242.45)을 새로 작성하기도 했다. 이제는 세계 톱랭커들의 필수요소가 된 쿼드러플(4회전 점프)도 세 차례(쇼트 1, 프리2)나 뛴다.

화려한 쿼드러플은 없었지만, 이준형은 침착하게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에 맞춰 연기를 펼친 이준형은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준비한 과제를 모두 소화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나머지 점프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다. 반면 차준환은 첫 과제였던 쿼드러플 토루프를 성공시키며 기대를 모았지만,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 악셀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서 열렸다. 남자 싱글의 경우 현재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이준형은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해 평창 티켓 확보에 나선다.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6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이 대회에서 이준형은 최소 6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여자 싱글에서는 최다빈(17·수리고)이 감격스러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3.04점을 따낸 최다빈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18.75점을 얻어 합계 181.79점으로 2위 김하늘(평촌중·169.15점)을 크게 따돌리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크나큰 슬픔을 딛고 이룬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 지난 6월 암 투병 중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최다빈은 충격으로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결국 마음을 다잡고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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